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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C 회장, 에이앤티에스 매각 택한 배경은 SK텔레시스·에이앤티에스 활용 계열분리 포기한 듯

이윤재 기자공개 2015-07-28 08:20:21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7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SKC 회장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 에이앤티에스(ANTS)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했다. 사실상 SK텔레시스와 에이앤티에스를 활용한 계열분리가 힘들어진 만큼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보유 중인 에이앤티에스 지분을 구데니스 에이앤티에스 대표와 구자겸 NVH코리아 회장에게 각각 50%씩 매도했다. 매각대금은 각각 10억 원씩 총 20억 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에이앤티에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 원 이상이거나 내부 거래 비중이 12% 넘는 곳을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최신원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앤티에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SKC 관계자는 "에이앤티에스의 경영활동은 그대로 유지되고, 최신원 회장만 지분을 매각한 것 뿐"이라며 "기존 구데니스 대표가 지분 절반을 인수한 덕분에 바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SKC 회장직을 맡았지만 지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동안 부족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시스와 에이앤티에스를 활용한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먼저 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이앤티에스가 SK텔레시스를 상대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배당재원을 마련한다. SK텔레시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하고, 최 회장은 해당 워런트를 인수해 SK텔레시스 지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SK텔레시스가 경영악화에 시달리면서 에이앤티에스에 연쇄반응을 일으켰고, 시나리오의 실현도 어려워졌다.

지난달 최 회장은 참여가 예상됐던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불참했다. 개인 최대주주였던 최 회장은 지분율이 종전 3.03%에서 1.85% 포인트 줄어든 1.18%로 바뀌었다. 2011년 지분율이 40.78%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계열분리 지렛대였던 SK텔레시스 보유 지분 대부분을 정리한 셈이다.

SKC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계열분리에 대한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최신원 회장은) 계열분리에 대한 염두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등기임원은 사임했지만 해외 사업장 방문 등 일상적인 경영행보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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