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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부실 부동산PF 대출 빠르게 줄었다 신경분리 후 처음으로 1조 하회..이르면 내년 초 부실PF 대부분 털어낼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5-07-29 11:24:5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부실화된 부동산PF 사업장을 정상화시켜 부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부실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500억 원으로 전년(1조1000억 원)대비 23%(25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처음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부실 부동산PF 대출을 한번에 손실로 반영하고 매각을 통해 부실을 털어냈지만 농협은행은 한번에 부실을 정리할 수 없었다"며 "농협은행 출범 이후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추가 부실을 늘리지 않으면서 부실채권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출범 직전인 2011년 말 기준 부실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1조3000억 원 정도였다.

농협은행은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신규 대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부동산PF 대출잔액은 꾸준히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부동산PF 대출은 신경분리 전인 2011년 8월 말 기준 5조8581억 원에 달했으나 2012년 말 3조2152억 원, 2013년 말 2조6328억 원, 2014년 말 2조5920억 원으로 꾸준히 줄였다. 올해 5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조7428억 원으로 작년말보다 증가했지만 표준PF 대출 취급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표준PF 대출잔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9665억 원으로 작년말(4925억 원)보다 4740억 원(96.2%) 증가했다. 따라서 표준PF 대출을 제외한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2조995억 원에서 5월 말 기준 1조7763억 원으로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매각 외에도 부실 부동산PF 사업장을 정상화시켜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있다. SK건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신동탄 SK뷰 파크2차' 분양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장은 당초 임광토건의 회생절차 진행으로 부실화돼 사업이 중단됐던 곳이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사업장의 입지여건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 시공사 교체와 추가자금 지원 등으로 정상화해 분양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또 국민은행이 부동산PF 부실로 보유하고 있던 화성 인근의 토지도 매입했다. 농협은행이 갖고 있던 토지와 인접해 있어 사업장을 정상화 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매입한 부지를 묶어 매각하더라도 매입가격보다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어 부동산PF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부동산PF 대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빠르면 내년 초께 대부분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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