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장덕수, 바이오업체 에이비온 투자 개인 돈 15억, 신주 매입...단백질치료제 신약 잠재력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5-08-06 08:04:5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4일 1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장덕수 DS투자자문 대표가 바이오업체 '에이비온'의 주식을 사들였다. DS투자자문 자금이 아닌 개인 수중에서 십수 억 원을 투자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달 말 에이비온이 발행한 신주 약 15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 주당 1만 1700원에 총 12만 8200주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장 대표가 "개인 자금으로 투자에 나선 건 드문 케이스"라고 입을 모았다.
장 대표가 에이비온에 꽂힌 건 현재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비온 측은 개별 투자자에 대한 언급을 꺼렸지만 "다발경화증용 단백질치료제 등 한창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난 뒤 자금을 대겠다는 큰 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온은 다발경화증용 단백질치료제인 카비페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부에선 생산단가가 기존 치료제인 인터페론의 10분의 1에 불과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페론은 낮은 용해도로 약물 효과가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반감기가 짧아 반복 투여(주 1~3회)를 해야 하는 불편도 뒤따랐다. 하지만 카비페론은 높은 약물 효과와 비교적 긴 반감기(월 1회)가 기대된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의 환자가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터페론은 단일치료제로도 상당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피페론 개발이 완료되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궁경부암용 핵산치료제(siRNA) 개발도 중점 사업이다. siRNA는 현재 약물 및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자궁경부암 재발·말기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악성 자궁경부암은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 siRNA 개발이 완료되면 선점 효과가 예상된다.
장 대표가 DS투자자문은 최근 가장 '핫한' 투자자문사로 꼽힌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제로인이 조사 결과, 2013년 기준 투자자문사 1년 수익률 1위(39.22%·일임펀드 기준)를 기록했다. 지엔씨에너지 투자로 4개월여 만에 수익률 50% 가량을 확정한 데 이어 MH에탄올로 불과 5개월여 만에 수익률 75%라는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에이비온은 최근 TS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그동안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나우IB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하우스들이 총 95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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