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 디레버리징 드디어 멈췄나 원화대출금 전년말 대비 2% 상승...부실채권비율 상승세는 '고민'
윤동희 기자공개 2015-08-17 13:24:0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한국SC은행')의 여신이 소폭이지만 성장세로 돌아섰다. 최근 몇 년간 자산 최적화를 이유로 꾸준히 몸집을 줄여오던 모습과 대비된다. 다만 부실률이 함께 오르고 있어 완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고 보기는 힘들다.한국SC은행은 13일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1115억 원의 당기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순익규모가 1340억 원이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지난해 말에는 64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당기손익인식지정금융상품 관련순손익 과목에서 7565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번 상반기 해당 과목에서는 전년 동기 3874억 원보다 현저히 낮은 773억 원의 손실만을 기록 1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주요 수입원인 순이자손익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5.2% 적은 5477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카드 사업부를 내부에 보유하고 있는 덕인지 순이자마진(NIM)은 절대치로는 1.82%로 타은행보다는 높지만 전년 동기대비 0.16%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이자이익 외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SC은행의 순수수료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727억 원에서 올해 817억 원으로 늘었다. 금융시장 및 투자금융 부문 약진과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증대된 덕이다. 고정비 안정화로 판매관리비가 5402억 원에서 4644억 원으로 줄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산의 증가다. 그동안 한국SC은행은 자산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SC은행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자산을 평균 5% 수준에서 줄여왔다. 자산 축소는 비용 감축을 위해 이뤄지는 경향도 있지만, 자산 최적화 명목으로 줄이기도 했다. 자산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고자 문제가 되는 자산만 털어낸다는 의미다.
|
하지만 박종복 한국SC은행장 취임 후 소폭이나마 이러한 디레버리징 기조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SC은행의 자산규모는 전년 말 대비 약 1조 6000억 원 증가한 61조 7129억 원을 기록했다. 총 여신은 32조 1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3%나 늘었다. 원화대출금은 26조 642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 늘었다. 지난해에는 2013년 말 대비 원화대출금이 0.7% 줄었던 것과 대비된다.
안전한 가계대출에 집중한 한국SC은행 특성상 원화대출의 70%를 가계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으로 모기지 대출채권 규모가 증가했다는 게 은행 설명이다. 상반기 기준 한국SC은행의 가계자금대출 규모는 18조 633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67억 원 늘었다.
특히 이번 상반기는 가계대출보다 기업자금대출의 증가가 더 눈에 띈다. 은행의 기업대출 중 운전자금대출 규모는 7조 2750억 원으로 반년 새 5.45% 증가했다. 3762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가계대출에 비해 늘어난 절대 규모가 더 크다.
다만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부실채권 비율도 함께 올라 우려를 산다. 한국SC은행의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51%로 전년 말 대비 0.04% 포인트 늘었다. 가계부문의 부실율은 1.01%로 오히려 0.26% 포인트 줄었는데 기업부문 고정이하 여신이 30% 늘어 기업부문의 NPL비율이 0.47% 포인트 올라간 탓이다. 연체율은 0.74%로 전 년 말 대비 0.04% 줄었지만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1.05%로 0.37%포인트 올랐다.
은행은 지난해에도 NPL비율이 전년대비 0.04% 포인트 올랐다. 디버레버리징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는 기조를 바꿔 기업대출 증대에 힘을 썼는데 그 만큼 부실채권 규모도 작년보다 더 커졌다. 건전성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회장 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비즈니스 전체에서 고르게 수익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추가적인 생산성 증대에 대한 과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