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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등 우량기업 회사채 스프레드 '들썩' [Market Watch]AA급 우량기업, 신용이슈별로 금리 차별화…스프레드 정상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5-09-03 06:32: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도 들썩거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국고채 금리 수준까지 근접했던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금리도 국고채 금리와의 간격을 벌리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 SK그룹 계열 회사채 가격이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축소됐던 우량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기업 별 신용도에 따라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기업별 크레딧 스프레드 차별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LG·SK 계열사 약세 거래…우량기업 회사채 스프레드 '들썩'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AA+)가 2014년 12월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가 민평금리보다 2bp 높은 2.11%에 200억 원어치 거래됐다. 지난 28일에는 2013년 6월 발행한 회사채 200억 원어치가 민평금리보다 4bp 높게 매매된 바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AA-)의 경우 2016년 5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 원어치가 지난 27일 민평금리 대비 3bp 높은 가격에 500억 원어치 거래됐다.

LG그룹 계열 회사채 스프레드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LG전자(AA0)가 2011년 5년 만기로 발행한 회사채 400억 원어치가 민평금리보다 3~4bp 높은 금리로 거래됐다. 28일에는 LG전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AA0)가 2011년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 300억 원어치가 민평금리 1.734%보다 3bp 높은 1.78%에 매매가 이뤄졌다.

증권사가 발행한 회사채도 다소 높은 금리로 거래됐다. NH투자증권(AA+)이 2013년 8월 발행한 변동금리부사채(FRN) 민평금리보다 6~8bp 높은 금리로 대규모 매매가 이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실적 부진은 일부 기업의 스프레드 확대로 연결됐을 뿐 회사채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면서 "최근 금융 시장이 다소 불안해지는 과정에서 일부 우량 기업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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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급 우량채도 신용도 따라 금리 차별화…스프레드 확대 지속 전망

회사채 시장 전문가들은 AA급 기업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을 두고 시장금리 상승 흐름 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소됐던 스프레드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AA급 이상 우량 기업의 회사채 시장금리는 국고채 금리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축소됐다"면서 "시장금리 방향이 바뀌면서 일부 신용 이슈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차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신용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LG전자는 핸드폰 판매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나 줄어들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실적 악화가 LG전자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LG전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별 재무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에서 재무 구조 개선보다는 대규모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계열사 별 재무 레버리지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종의 경우 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보유하고 있던 대규모 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회사채 스프레드가 오르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빠르게 조정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등했다"면서 "일부 신용 이슈가 있는 우량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금리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기업 별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차별화되는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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