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진출 7년만에 퇴직연금사업 포기 국내시장 텃세에 지난해부터 계약이전 추진…지난 1일 등록말소 통보
안영훈 기자공개 2015-09-08 09:56:03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이 퇴직연금시장 진출 7년만에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52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에서 더 이상의 사업영위는 손실을 키우는 것밖에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말소를 신청했고, 지난 1일자로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말소를 통보받았다. 지난 2008년 7월 1일 퇴직연금시장에 진출한지 7년만에 사업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2008년 퇴직연금시장 진출 당시만 하더라도 ING생명은 자신감이 넘쳤다.
당시 ING그룹 산하에 둥지를 틀고 있었던 ING생명은 27개국에서 40여년간 43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ING그룹의 퇴직연금사업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거의 모든 금융회사가 퇴직연금시장을 새로운 미래 수익원으로 삼고 뛰어들면서 초창기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치열한 경쟁도 버거웠지만 초기 고금리 영업과 계열사 밀어주기, 릴레이션십 영업이 판치는 상황에서 ING생명의 퇴직연금 경쟁력은 서서히 사라졌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ING생명의 퇴직연금시장 운용관리계약와 자산관리계약 시장점유율은 각각 0.1%, 0.4%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해 7월 ING생명은 내부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중단을 결정했다. 신규영업을 중단하고 기존 고객들에겐 타사로의 계약이전을 권고했다.
계약이전 권고 이후 지난 3월 ING생명의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계약은 모두 타사로의 이전이 마무리됐고, 지난 6월엔 원리금보장상품 계약이 모두 소멸됐다.
보유계약이 모두 소멸되면서 ING생명은 지난 7월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말소에 나섰다.
ING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규 퇴직연금 적립금은 받지 않고 있고 기존 적립금에 대한 정리를 병행해 왔다"며 "일괄적인 계약이전이 아닌 계약자 스스로 타사로 계약이전을 하도록 유도했고 모든 계약이 이전되면서 공식적으로 퇴직연금사업자 지위를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ING생명이 보험업권 퇴직연금사업자로 사업포기에 나서게 됐다"며 "공식적인 사업포기는 아니지만 MG손보, 한화손보 등 중소형 보험사들도 이미 저조한 실적 등으로 사업포기를 선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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