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5년 공들인 두바이 병원정보화 '물거품' 두바이보건성 일방 계약해지 통보…손배배상 소송 추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9-15 08:26:54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2010년 두바이에 진출해 진행했던 병원정보전산화 사업에서 진행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이 지난 올해 초에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두바이보건성(DHA)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배상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11일 전자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초 이사회를 통해 두바이보건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는 2010년 두바이보건성 산하 병원들에 병원정보전산화시스템(HIS)과 전자차트(EMR)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발주처인 두바이보건성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번에 진행하는 소송은 이 사업을 일정부분 진행한 것에 대한 성과보수와 일방적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이 포함된다.
삼성SDS의 소송 제기로 삼성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두바이 의료시장 진출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당시 삼성의료원을 중심으로 삼성물산, 삼성SDS 등 현지 병원 설립이나 의료시스템 구축과 관련있는 계열사들이 턴키(turn-key) 형식으로 두바이 의료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삼성의료원은 두바이에 '삼성두바이메디컬센터'를 설립해 현지인들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오다 지난해 운영을 중단하고 현지에서 철수했다.
삼성SDS도 같은 시기에 두바이보건성 산하 병원들에 정보전산화시스템 구축과 전자차트 사업을 수주해 상당기간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본사 인력 일부가 본사와 두바이를 오가며 시스템 구축업무를 진행하던 중에 두바이보건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두바이보건성이 계약을 해지한데는 보건성 수장 교체 등 내부 조직 변경으로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자체를 재검토한 이유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보건성은 2년 간 수장이 5번 가량 교체되는 등 내부 조직 정비가 미흡해 당시 사업을 함께 했던 파트너들이 삼성SDS처럼 크고 작은 손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의 사례로 이후 국내에서는 두바이 의료시장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성SDS 입장에선 계약 상대방인 두바이보건성의 수장 교체라는 내부적인 사유로 계약이 파기된 것은 물론 진행된 사업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해 억울함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바이 병원정보시스템 시장 진출에 두바이보건성의 입지가 막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즉각적으로 소송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해석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에서 운영되고 있는 병원들 중 상당수가 두바이보건성 산하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삼성SDS 입장에선 현지 의료시장 정착을 위해 사업 재개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처럼 두바이보건성만 믿고 시장에 진출했던 다른 사업자들도 하나 둘씩 떠나고 삼성의료원도 현지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소송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송은 진행되지만 제대로 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두바이보건성이라는 국가기관을 상대하기에 부담이 있고 소송을 진행한 다른 사업자들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두바이보건성 주최로 의료기기, 제약 등 분야에서 기술유치 행사를 열고 있고 여기에 국내기업들이 참여하고 정부도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라며 "단순히 한 기업의 손해배상 소송 차원이 아닐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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