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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동양 인수 경쟁 뛰어들까 유진 인수 방어 차원‥동양시멘트 거래금 낮추는 효과도 있어

이동훈 기자공개 2015-09-21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5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이 ㈜동양 지분 5.67%를 장내 매집해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시장에서는 삼표그룹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이 공개매수 등의 방법으로 지분을 늘려 이사회를 장악하면 삼표가 납입한 동양시멘트 거래대금을 고스란히 넘겨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동양시멘트에 이어 동양에서도 레미콘 업체들의 인수 경쟁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은 지난 3일 동양 지분 4.06%는 유진기업이, 1.62%는 유진투자증권이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단순 지분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동양 경영권 인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이 동양을 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동양시멘트의 거래 대금이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 54.96% 매각하며 삼표로부터 7900억 원을 받기로 했다. 2900억 원 가량의 채무를 변제하더라도 5000억 원 내외의 신규 자금을 챙길 수 있다.

만일 유진이 동양을 인수하게 되면 삼표의 동양시멘트 거래 대금은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유진이 동양의 내부 자금을 활용해 레미콘 사업을 확장하거나 쌍용양회나 현대시멘트 등 잠재 시멘트 매물을 인수한다면 동양시멘트 인수는 삼표에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는 셈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은 현재 (주)동양의 확실한 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법원 관리 하에 있긴 하지만, 회생채권을 다 정리하고도 남을 정도로 보유 현금이 많아 법원이 내내 관리 하에 잡아둘 실리나 명분도 없다. 결국 (주)동양이 법정관리를 졸업함과 동시에 유진 그룹 등 몇몇 주주들이 공개 매수 등의 방법으로 추가 지분 늘리기 경쟁을 벌일 공산이 크다.

M&A업계에서는 삼표가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 동양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삼표가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면 동양시멘트에 이어 동양 경영권을 놓고 레미콘 1·2위 업체들 간의 2차 격돌이 벌어지게 된다.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동양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M&A업계 관계자는 "삼표 입장에서 동양시멘트 고가의 인수금을 적어내며 헤지 목적으로 동양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면서 "삼표가 동양의 경영권을 1000억 원 내외로 획득한다고 가정하면 삼표는 5000억 원에 동양과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진이 삼표의 동양 인수를 견제하기 위해 지분 보유 공시를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M&A 관계자는 "유진 입장에서는 삼표의 동양 인수를 견제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라며 "동양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매매 차익만으로도 이득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양의 경영권을 두고 유진과 삼표의 경쟁이 펼쳐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동양은 기업회생절차 진행 중으로 법원의 의사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법원의 구체적인 답변이 없는 상태로 동양시멘트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나 동양에 대한 처리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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