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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투자자, 엇갈린 기대금리…IB 미매각물량↑ [Market Watch]금리 변곡점 투자자 요구금리 수준 높아져

임정수 기자공개 2015-09-23 10:13:5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1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사와 투자자가 기대하는 금리 수준의 격차가 커지면서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금리 향방을 예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은 계속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를 요구하는 반면에 투자자들은 시장 금리보다 높아야 회사채에 투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은 늘어나는 회사채 미매각 물량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기업은 低금리 vs 투자자는 高금리' 금리 요구수준 괴리 확대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BNK캐피탈 사태 이후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 3주 동안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는 약 8bp 상승했고, 같은 기간 3년 만기 여전채 스프레드는 11bp 확대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에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유통시장에서 회사채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프레드 상승은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발행 물량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AA급과 A급 기업들이 대부분 희망금리 상단 아래서 회사채 수요예측을 마무리했지만 최근에는 희망금리 상단을 민평금리보다 10~30bp 가량 높여야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대로 기업들은 여전히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낮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 이슈가 있는 일부 기업의 경우 희망금리 상단을 올려서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지만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우량 기업들은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낮은 금리를 요구해 금리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에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금리를 대부분 수용했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바뀌었는데 기업들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어서 양 쪽이 원하는 금리 수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증권사 IB, 미매각 '몸살'

증권사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미매각 물량 증가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더벨 집계에 따르면 7월 이후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중 청약 종료시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으로 남은 회사채가 5800억 원에 이른다. 올들어 1월부터 6월까지 발행한 미매각 금액에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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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별로는 대한항공(A-), 아시아나항공(BBB+), OCI(A+) 등 신용등급이 A급 이하인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GS에너지(AA-), E1(AA-) 등 일부 AA급 기업도 신용도에 비해 금리를 상대적으로 낮게 제시했다가 투자 수요가 모이지 않은 경우도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미매각 채권을 유통시장에 팔아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위험을 줄이려고 하지만, 금리 상승 분위기에서 제 값에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미매각채권을 떠안아도 금리가 떨어지면 유통시장에 매각할 수 있었다"면서 "3분기 들어 쌓인 미매각 물량은 손절매하거나, 시장금리가 오르는만큼 평가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당분간 증권사들의 출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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