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S&P 등급상향 효과 확인 [Korean Paper]미 증시 급락에도 안정적 투자수요 확보…-5bp NIP 달성
정아람 기자공개 2015-09-24 09:11:3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모집 마지막 단계에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다소 비우호적인 상황도 연출됐으나, 최근 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나서면서 우량등급 투자수요 확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채권은 최근 3년간 한국 공사가 발행한 10년물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를 결정지었다.◇6억 달러, 10T+115bp 결정…17억 달러 주문 북 쌓여
한국석유공사는 23일 새벽 10년 만기 6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10T)에 11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쿠폰 금리는 3.25%, 일드(yield)는 3.29%로 결정됐다.
전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공식 선언, 예정 규모는 5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했다. 최초 희망금리(이니셜 가이던스)는 10T+130bp다.
22일 저녁 유럽 지역까지 투자자 모집을 마친 뒤 수정 가이던스는 10T+115~120bp로 제시, 가이던스 하단에서 가격 결정을 마쳤다. 총 115개 기관에서 17억 달러 규모 주문이 접수됐다.
◇한국, 국제신평사 3사 공통 'AA'등급…"안전자산 입지 구축 단계" 평가도
한국석유공사가 발행에 나선 시점의 시장 환경은 우호적 요소와 비우호적 요소가 공존했다. 가장 큰 변수는 지난 15일 국제신용평가사 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한 것이다. 석유공사는 무디스와 피치(Fitch) 포함 국제신용평가사 3사가 모두 한국에 AA등급을 부여한 뒤 한국계 기관 중 처음으로 발행에 나섰다.
전날(미국 현지시각 21일) 기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내에서만 바클레이즈 등 대형 은행을 포함해 15개 기관이 18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한국석유공사 역시 이같은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프라이싱에 나섰으나, 22일 다우존스가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반전됐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같은 날 발행에 나선 미국 내 기관들은 대체로 10bp 이상의 뉴 이슈 프리미엄(NIP)을 지급했으나, 석유공사는 오히려 -5bp의 NIP를 달성했다"며 "FOMC 이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물은 S&P 등급 상향 덕에 당분간 이같은 불확실성에서 다소 비켜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올해 하반기 발행된 한국계 국책은행과 공기업 채권의 경우 점차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계 채권 발행이 드물었던 점도 투자수요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의 공모 달러채 발행은 한국산업은행(KDB)이 지난 11일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번 채권의 납입일은 10월 1일이다. 한국석유공사의 국제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3, 등급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번 채권 발행 주관사로는 바클레이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HSBC, UBS, KDB아시아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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