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 SK케미칼 증자로 지배력 강화 2대주주 국민연금 증자 불참…지분율 격차 5.23%로 벌어져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346만 208주를 주당 5만 7800원에 발행해 총 2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조달한 자금은 양대 사업인 화학, 제약 부문의 증설과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신주 346만 208주의 20%에 해당하는 69만 2041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276만 8167주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한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1355378680이다.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돌릴 방침이다.
지난 22일 보통주 보유 기준으로 SK케미칼의 주요 주주는 최창원 부회장(306만 주, 14.68%), 국민연금(220만 3045주, 10.57%), 최영근 씨(28만 7531주, 1.38%), 최지원 씨(8만 9793주, 0.43%), 최정원 씨(3만 8085주, 0.18%), 최신원 SKC 회장(1만 1700주, 0.06%) 등이다.
최대주주인 최창원 부회장은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비율 0.135를 적용할 경우 최 부회장은 총 41만 4745주의 신주를 배정받는다. 증자 이후 최 부회장의 보유 주식은 347만 4745주로 늘어나지만 지분율은 14.30%로 소폭 하락한다.
그러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증자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현재 증자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향후에도 검토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투자 수익 확보 차원에서 상장사 주식을 매입하기는 하나 투자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증자에 불참할 경우 지분율은 9.06%로 하락한다. 2대주주로서의 지위는 유지하나 최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는 기존 4.11%에서 5.23%로 벌어진다.
SK케미칼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수익 확보를 위해 언제든지 주식을 팔 수 있고, 이것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좋게 보지 않는다"며 "증자 이후 소폭이나마 최 부회장과 국민연금의 지분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 이후에는 자문사에게 운용을 위임하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자문사들이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국민연금과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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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은 증자 이전에도 SK케미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주식 매입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11월 377억 원을 들여 태영건설이 가지고 있던 SK케미칼 주식 62만 3000주를 매입했고, 지난달에는 200억 원을 투자해 31만 4239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그 결과 10.18%에 불과했던 최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금의 14.68%로 상승했다. 최 부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서기 전인 2014년 11월 이전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었다.
앞선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이번 주주배정 증자를 앞두고 신주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지분을 매입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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