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재무통 전진배치 '재무개선 사활' 최형희 부사장, 이사진 합류..자회사 매각 등 주도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2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업황 부진 여파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다양한 신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발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그룹 재무 수장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음달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최형희 ㈜두산 지주부문 최고 재무책임자(CFO, 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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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은 두산그룹 대표 재무통으로 통한다. 지난 2011년부터 두산중공업과 ㈜두산 등 핵심 계열사 CFO를 두루 맡으며 그룹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상무 직급 임원으로는 최초로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재무 분야에서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내면서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그룹 최고 재무 전문가를 두산인프라코어 이사진에 앉히면서,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 부진 여파로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캐시카우였던 두산인프라코어가 수 년간 실적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그룹 성장 동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과 내수시장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3분기 1% 대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 핵심 자회사인 DICC는 현지 수요 침체와 경쟁 심화 영향으로 2011년 2조 원에 육박했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 2000억 원 수준으로 그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재무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대규모 해외 투자 영향 탓에 순차입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당시 4조 8801억 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5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말보다 1500억 원 늘어난 5조 3288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가 늘면서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년 전 220%대로 유지되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80.5%까지 올랐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전체 부채에서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2조 원을 넘어섰고, 현금성 자산 대비 단기 차입금 비율은 240%에 육박하고 있다. 과거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역시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자금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기관들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결국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전격적으로 최 부사장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최 부사장 영입과 동시에 알짜 사업부였던 공작기계 부분을 물적분할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 신호탄을 쏴 올렸다.
당장 공작기계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 마련이 신임 CFO의 첫 당면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 핵심 자회사인 '밥캣' 상장과 추가 자산 매각 등 장기 재무구조 개선안도 새롭게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형희 부사장은 두산그룹 계열사 주요 재무 사안을 조율해온 대표 재무통"이라며"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현재 실적 침체를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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