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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캡 투자, 본격적인 경쟁 무대 진출" 이승원 나우IB캐피탈 대표

권일운 기자공개 2015-10-22 09:39:1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드캡(Mid-cap)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나우IB캐피탈의 기세가 대단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민연금 블라인드 사모투자펀드(PEF)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매칭 자금 모집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최소 결성금액 2000억 원은 이미 모집 완료한 상태다.

이승원 대표-1
이승원 나우IB 대표(사진)는 15일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낸 뒤 기대를 안한 건 아니지만, 미드캡 부문에서 워낙 쟁쟁한 곳들이 경합하는 바람에 걱정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제 전초전을 마치고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운동선수의 기분을 알 것도 같다"고 말했다.

나우IB에게 국민연금 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단독 무한책임사원(GP)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나우IB캐피탈이라는 브랜드가 사모투자 시장에 남길 족적의 윤곽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다'는 표현을 거듭했다.

지난 2003년 구조조정전문회사(CRC) 운용사로 설립된 나우IB는 2007년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PEF를 운용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갖췄다. 이후 수년간 단독 GP 형태로 국민연금 PEF 조성을 계획해 왔지만, 대외적인 평판이나 트랙 레코드(Track-record)가 썩 좋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국민연금 PEF 출자사업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앞서 아주IB투자와 공동 운용한 국민연금 PEF나 KDB산업은행(옛 한국정책금융공사)와 모태펀드 자금으로 조성한 한·일M&A 펀드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까닭이다.

두 펀드는 그로스 캐피탈(Growth Capital)이나 중소형 인수합병(M&A) 거래에 주로 투자토록 설정돼 있었다. 나우IB가 태동했던 시기부터 가장 강점을 나타내 온 분야다. 나우IB의 구성원들은 숱한 중소·중견기업의 M&A나 자금조달, 구조조정 자문을 수행하며 해당 기업과 깊은 유대를 쌓아 왔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투자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트랙 레코드도 쌓고 돈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자문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그때 유대관계를 쌓은 기업들에게는 '단골병원'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단독 투자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한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우IB는 국민연금 블라인드 PEF위탁운용사 선정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모회사인 솔브레인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덕분에 최소 결성금액의 20%에 달하는 400억 원을 직접 출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출자자들과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겠다는 의지였다.

나우IB는 결국 국민연금으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 국민연금은 나우IB에 900억 원을 출자했고, 최소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나우IB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에서 각각 500억 원과 200억 원을 출자받아 국민연금의 최소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나우IB입장에서는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의 출자금은 '단비'나 다름 없었다. 공개경쟁 형태의 미드캡 PEF 출자사업을 진행한 전례가 드물었던 두 기관은 마침 나우IB가 국민연금 매칭 자금 마련에 나선 시기에 출자사업 공고를 냈다.

출자 공고를 접한 이 대표는 고객(출자기관)의 '니즈(Needs)'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최근 국내 산업 구조상 대형 PEF조성 사업만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어필하자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대형 PEF에 주로 출자해 온 중대형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중견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나 2차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펀드를 제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해당 분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출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조성할 국민연금 펀드는 기본적으로 건당 수백억 원 대 투자가 근간이 되겠지만, 이보다 작은 숨어있는 거래에서도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그로스 캐피탈 투자가 주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발품을 조금 더 팔면 30억 원, 50억 원 짜리 투자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0억~500억 원 규모의 소위 '미들 딜'은 안정성을 극대화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이보다 작은 규모의 그로스 캐피탈 투자나 중소형 딜의 경우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성장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 방침"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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