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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발행 순조로울까 희망금리 결정 앞두고 적절성 논란…지배구조 공시부담 커질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5-10-19 15:56:28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AA-)가 회사채 차환 발행을 순조롭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어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감독 당국도 지배구조에 대해 보다 심화된 공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30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주관사단과 수요예측에 제시할 희망금리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희망금리 상단을 3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에 7~10bp 가산한 수준에서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제시한 희망금리 상단인 개별민평+7bp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주관사단에서는 희망금리를 좀더 높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케미칼에 비해 신용등급이 두 노치(notch) 낮은데 반해 회사채 민평금리는 오히려 롯데케미칼보다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민평금리가 서로 역전돼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2.007%, 롯데케미칼의 민평금리는 2.089%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케미칼과 유사한 수준의 스프레드를 제시하는 것은 실제로 롯데케미칼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도 악화되는 분위기다.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민평금리는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3년만기 회사채의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2~3주 사이 10bp 가량 상승했고, 같은 만기의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스프레드도 5bp 정도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증폭되면서 그룹 계열사 회사채 스프레드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희망금리를 더 끌어올려야 수요예측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신고서 작성도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발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보다 구체적이고 심화된 정보 공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도 금감원이 지배구조 관련 공시 내용을 두 차례나 정정하도록 했다"면서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발행에는 금감원의 잣대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감원도 형제간 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만큼 경영권 분쟁의 파급 영향에 대해 공시를 구체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신고서 공시 내용이 투자자 보호에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관사 관계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신고서에 명기할 예정"이라며 "회사채 발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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