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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IB, 한국시장 철수하나 홍콩본부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IB 내사 착수..대표 등 중징계

한형주 기자공개 2015-11-03 08:16:3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이치증권 IB부문 대표를 포함한 핵심 인력 2명이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 문제로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임시휴직 상태이며, 추후 해고 통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거운 제재에 대해 업계에선 해당 뱅커들이 국내에서 잇단 M&A(인수합병) 메가 딜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란 점을 들어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적 악화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도이치 본사가 한국 사업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의 이동환 IB부문 대표와 조만철 상무는 최근 마케팅 비용 처리 문제로 홍콩 소재 도이치 아시아 담당본부(헤드쿼터)에 의해 정직 조치됐다. 현지 헤드쿼터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부서에서 내사를 끝낼 때까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징계의 시발점이 된 것은 Fixed Income(채권·통화) 부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여기서도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사업부 대표 및 시니어급 인사가 줄줄이 적발되면서 홍콩 본부가 IB부문까지 조사하게 됐다는 것. Fixed Income 담당자들에 대해선 퇴사 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조 상무에게도 최악의 경우 퇴사 수순이 예고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주목할 부분은 두 사람이 올해 M&A 시장 랜드마크 딜을 휩쓴 도이치 IB 내 '키맨'으로 통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성과가 조 단위 거래인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1조 110억 원)', 그리고 국내 M&A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7조 2000억 원)'다. 이들의 활약으로 도이치증권은 올해 더벨 M&A 리그테이블 금융자문 '왕좌'를 예약해 놓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동환과 조만철이라는 핵심 맨파워를 잃은 IB 하우스의 경쟁력은 앞으로 상당히 약화될 수 있다는 게 한국 도이치 안팎의 분석이다. 일례로 또 다른 빅딜인 코웨이 인수전에서 CJ그룹과 중국 하이얼 컨소시엄을 자문하던 도이치증권이 지난주 갑작스레 크레디트스위스(CS)에게 맨데이트를 내준 것도 이번 감사에 따른 인력 공백 때문일 공산이 높다.

외부에선 본사가 실제로 단호한 징계 처분을 내릴 경우 사실상 한국 사업 철수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도이치은행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올 3분기 약 8조 원 규모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본사 최고위 임원 4명을 물갈이하고 IB 사업부를 둘로 쪼개는 등 대규모 감원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현재 2만 3000명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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