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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세컨더리3호, 긍정적 반전 모드 동부팜한농 매각 성사 기대감에 상장사 지분 가치도 급등

권일운 기자공개 2015-11-23 09:32:2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양에이치씨 부도 여파로 원금 손실 우려에 직면했던 스틱 세컨더리 3호 펀드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속한 상장사 지분 가치가 지속 상승 중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동부팜한농 매각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틱 세컨더리 3호 펀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스페셜 시추에이션(Special Situation) 투자를 전담하는 투자 2본부가 운용한다.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는 벤처펀드나 사모펀드(PEF) 보유 지분을 매입하는 세컨더리 투자에서부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분 유동화 수요 등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스틱 세컨더리 3호 펀드는 약정액 2390억 원 가운데 약 3분의 2를 소진한 상태다. 현대차 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에 550억 원을, 동부팜한농에 450억 원을 투자한 게 규모로는 가장 크다. 이밖에 우양에이치씨에 244억 원, 이지바이오에 180억 원, 하나투어에 170억 원, 동우에이치에스티(동우HST)에 105억 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우양에이치씨에 투자한 244억 원은 사실상 '제로(0)'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투자 건에서 최소한 이에 상응하는 차익을 실현해야 출자자(LP)들에게 원금이라도 배분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일단 비상장 상태인 동우에이치에스티는 한 차례 기업공개(IPO)를 시도했다가 몇 가지 변수들로 인해 상장을 보류했다. 이노션의 경우에도 당초 예정한 시기보다 상장이 다소 늦어졌고,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원투 펀치' 격인 이노션과 동부팜한농에서 플러스(+)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하나투어의 경우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폭등한 상황이다.

이노션은 10월을 기점으로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 최근들어 7만 원을 넘겼다. 스틱 보유 지분의 가치는 710억 원을 넘어선 상태(16일 종가 기준)다. 상장 이후 거래제한(락업) 조항이 있지만, 내년 초에는 거래 제한이 풀린다. 이노션에서 발생한 평가차익만 해도 150억 원 이상이다.

동부팜한농은 투자 구조 자체가 무조건 수익이 나게끔 설정돼 있다. 스틱은 당초 동부그룹과 450억 원이라는 투자금에 연복리 8% 의 수익을 보장받는다는 약정을 체결해 놓았는데, 현재 동부팜한농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화학이 보장수익률을 감안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동부그룹과 약정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스틱 세컨더리 3호 펀드가 동부팜한농에 투자한 원금 450억 원에 매년 8%의 복리를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시점에서 회수 가능한 금액은 약 5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정대로라면 동부팜한농 투자 차익을 80억 원 남길 수 있고, 이노션에서의 평가 차익을 더하면 우양에이치씨 투자 손실이 대부분 만회된다.

하나투어는 투자 금액이나 지분율로만 보면 많지 않지만,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스틱 세컨더리 3호 펀드의 투자 단가는 주당 8만 5000원이었는데, 최근 주가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11만 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 원금과 현재 하나투어 지분의 평가금액 사이에서만 50억 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했다.

이지바이오 투자 역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인 전환사채(CB)와 보통주를 섞은 까닭에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스틱은 이미 보통주와 CB 일부를 처분해 140억 원을 회수한 상태이며, 나머지 지분의 평가액도 1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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