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부채비율 갑자기 높아진 까닭은 올들어 부채 2.3조 늘어, 드릴십 인도 지연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15-11-24 08:30:1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0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9월 말 부채가 지난해 12월 말 대비 2조 30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객사들이 당초 올해 예정된 드릴십 인수를 미루면서 유동성이 빡빡해졌고, 이로 인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충원하기 위해 외부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다.20일 삼성중공업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총액은 13조 8900억 원으로 2014년 12월 말 11조 5491억 원 대비 2조 3409억 원 증가했다.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후인 3분기에만 2조 2890억 원이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사채 등 비유동부채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9월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1조 7394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3606억 원 대비 1조 3788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사채도 5989억 원에서 1조 979억 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5000억 원 규모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드릴십의 인도 연기가 장기차입금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리스 오션리그(Ocean Rig), 영국 엔스코(Ensco) 등 삼성중공업의 주요 고객사들은 지난 8~9월 드릴십의 인도를 2017년 말로 1년 6개월 가량 미뤘다. 이로 인해 인도 시점에 맞춰 받기로 했던 잔금도 유입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서 자금을 빌려 선박 인도 연기로 인해 부족해진 재원을 충원했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상환 기간을 최소 3년 이상으로 설정했다. 경기 불황으로 일반 상선, 해양플랜트(Offshore)의 발주가 거의 나오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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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총액이 2조 원 넘게 늘어난 데 반해 자본총액은 1조 2000억 원 가량 줄었다.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호주 익시스(Ichthys) 등 해양플랜트(Offshore) 프로젝트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2분기에 1조 1550억 원의 손손실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1조 2157억 원 가량 감소한 결과다.
그 결과 2014년 말 207.2%던 부채비율은 9월 말 318.0%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이 300%를 상회한 건 2011년 1분기 말 이래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말에는 189.1%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드릴십 6척의 인도 시점이 연기됐고, 이 중 4척이 올해 양도됐어야 하는 선박들"이라며 "보통 계약총액의 60%를 인도 시점에 수령하는데 인도 연기로 제때에 현금이 유입되지 않았고, 선박 건조를 비롯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비테일(heavy-tail) 계약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차입 기간을 장기로 가져가는 것이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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