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했다. '뭔가 다른 은행'의 '뭔가 다른 계획'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인파였다. 23년 만의 신규 은행업 인가 주인공인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지난달 30일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다.두 사업자는 입을 모아 기존의 은행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임을 자처하며 자신감이 넘쳤다.
카카오뱅크는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모바일뱅크가 은행에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모바일뱅크라면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K-뱅크는 "100년 넘은 기업인 KT와 우리은행, 50년 넘은 현대증권 등 주주구성이 올드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100년 넘는 기간동안 기업을 운영하며 혁신이 없었다면 이미 도태됐을 것"이라며 "기존 은행의 혁신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주주가 모인 최적의 컨소시엄"이라고 강조했다.
편리함으로 무장해 생활 깊숙이 침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두 사업계획의 골자다. 신용평가 측면에서도 ICT 기술을 접목, 기존 은행에서 소외받던 계층도 중금리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한다. 카카오뱅크는 '내 손 안의 은행', K-뱅크는 '우리 동네 네오뱅크'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
'기존은행과 결국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카카오 모바일뱅크 TFT장(부사장)은 "사진을 가장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것은 DSLR이지만, 90% 이상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을 것"이라며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들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말처럼 인터넷은행이 90%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같은 기능을 하게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미 기존 은행의 모바일뱅킹도 많이 발달돼 있고, 대한민국만큼 일반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잘 깔려있는 곳도 드물다. 다만 시장 촉매제 효과는 등장 순간부터 발휘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에 합류한 국민은행과 K-뱅크에 합류한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에 맞설 무기를 하나 둘 선보이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크 브랜드인 '써니뱅크'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무인점포시대를 열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원큐뱅크'를 출시, 핸드폰번호를 통한 이체나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은 내년 하반기 쯤 공식 출범한다. '은행업의 위기'라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자극 효과가 얼마나 클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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