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사장, 성신양회 잠재지분율 '19.6%' BW 신주인수권 전량 매입…'경영승계' 목적 발행 논란 재점화
강철 기자공개 2015-12-04 08:20:2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2013년 8월 발행한 200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 상환한 가운데 당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매입한 김태현 사장의 성신양회 잠재 지분율이 19.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W를 발행한 실질적인 목적이 오너의 지분율 상승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 3분기 171회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원금 200억 원을 모두 갚았다. 만기를 2년 6개월 가량 앞둔 상황이었으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상환 시점을 앞당겼다. BW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6.5%다.
성신양회는 2013년 8월 교보증권을 대상으로 BW를 발행해 운영자금 200억 원을 마련했다. 교보증권은 BW 인수 직후 150억 원 상당의 신주인수권을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과 허필래 씨에게 7억 5000만 원에 매각했다. 김 사장과 허 씨는 주당 5210원에 성신양회 보통주를 각각 191만 9385주(100억 원), 95만 9692주(50억 원)씩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신주인수권 인수로 김 사장은 성신양회 잠재 보유주식을 446만 3829주(기존 보유주식 254만 4444주 + 신주인수권 191만 9385주)로 늘리며 부친인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지분율 18.8%)에 올랐다.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해진 2014년 8월 허 씨가 가지고 있던 신주인수권 95만 9692주를 추가로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의 지분율은 19.6%로 상승했다.
성신양회의 주가는 현재 1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의 행사단가가 5210원인 만큼 김 사장이 보통주 전환 권리를 행사하는 데 따른 손실 부담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김 사장이 갖게 될 보통주는 542만 3521주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BW 사채만 상환했을 뿐 신주인수권은 당사(김태연 사장)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신주인수권을 매입하자 당시 업계에선 성신양회가 경영 승계를 위해 일종의 편법을 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주인수권을 보유할 경우 행사단가가 고정되기 때문에 주가 변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주식 전환 시 부과되는 세금도 거의 없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나 경영 승계를 위해 BW를 활용하고 있다.
성신양회가 만기를 2년 6개월이나 앞두고 BW를 상환하면서 BW를 발행한 실질적인 목적이 김태현 사장의 지분 확대였다는 분석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 사장이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힌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감을 실어 준다.
김 사장은 신주인수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인 2013년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김영준 회장, 김영찬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에 올랐다. 총괄하는 업무의 범위도 넓어졌다. 업계에선 김 사장에 대한 후계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 사장은 현재 표면적으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지난 3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등기임원직도 내려 놓으며 이사회에서 빠졌다. 성신양회는 김 사장을 대신해 지난 10월 김상규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지난 3월 김 사장을 대신해 등기임원에 등재된 바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김 사장이 대표이사직과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긴 했으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사장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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