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식품모태펀드, 모태펀드와 태생적으로 다르다" [2015 VC Forum]패널토론자 "농식품모태펀드 전문성 이해해 한국벤처투자와 개별 운용 바람직"

김세연 기자공개 2015-12-17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생적으로 설립 취지가 다른 농식품모태펀드와 한국모태펀드간 통합 추진에 대해 관련 업계 전반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전문성을 간과한 무리한 통합은 설립 취지는 물론 산업간 성장 여력마저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15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한 '2015 thebell 벤처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나선 참가자들은 중소기업청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의 농식품모태펀드간 통합에 대해 "투자영역의 전문성을 이해해 개별적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패널토의에 나선 참가자들은 농식품모태펀드의 투자 영역이 중기청이나 다른 부처가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적이고 고유한 영역이란 점을 관계 부처 모두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5 thebell 벤처포럼 패널토의
◇머니투데이더벨이 15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농식품모태펀드의 위상과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개최한 '2015 thebell 벤처포럼'에서 패널참가들이 토론에 나서고 있다.

김정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농식품모태펀드는 출범 당시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문화콘텐츠 등과 차별화된 투자분야를 대상으로 조성됐다"며 농식품모대펀드의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2010년 설립된 농식품모태펀드는 부족한 농업시장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민관합작 방식의 투자를 통해 농식품 경영체의 기업화라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이끌기 위해 등장했다.

김 대표는 "농식품모태펀드의 출범 당시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복잡하게 세분화된 투자 대상이 고민의 흔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한국채권연구원 부원장은 "기존 모태펀드 중심의 벤처투자는 각 산업 분야의 육성을 위한 정책적 목적에 부합하는 운용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농식품모태펀드의 경우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하고 투자의 전문성이 상당히 중요한 영역인 탓에 한국벤처투자로 통합 운용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준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 이행지원센터장은 "농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고려할 때 일반 금융시장에서 막연히 들어올 수는 없는 일"이라며 "농업 자체의 특수성에 대해 정부도 일정부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 역시 "농식품모태펀드의 중소기업청간 통합은 마치 서로 다른 혈액형을 한 몸에 수혈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고며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강 회장은 "예컨대 과거 농림부에서 추진해온 농업인턴사원제도가 제도간 통합을 위해 고용노동부로 통합됐지만, 결국 통합 3년만에 사라지는 등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통합은 유명무실화될 수 밖에 없다"며 "단순 보조융자에서 벗어나고 부족한 전문성 해소를 위한 외부투자 방안으로 추진된 농식품모태펀드의 출범 취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전문성 인식과 함께 농식품모태펀드 스스로의 개선 노력을 기반으로 한 발전방안도 제시됐다.

김정현 대표는 "농식품모태펀드는 투자업체들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 업체간 협업이나 또 다른 사업 개발, 투자 업체간 인수·합병(M&A)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면 중기청의 모태펀드와는 다른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농식품모태펀드의 성장 방안을 강조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사전에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투자 분야와 사업을 정하고 해당 분야와 기업에 대한 안정적 운용을 자신할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와 산업 육성을 동시에 이끄는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용 회장은 "농식품모태펀드만의 특수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 통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농식품모태펀드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투자 분야와 기업에 대한 발굴(투자기업 소싱)을 농금원이나 해당 분야 전문가 집단이 도맡는 투자 풀(pool)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