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發 IPO 훈풍, 유동성난 기업 유증 늘 것" [2016 Capital Market Outlook]한흥수 NH투자증권 IB사업부 이사
신민규 기자공개 2015-12-21 10:03:0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주식자본시장(ECM)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상장 행렬과 회사채 조달 여건이 어려워진 기업의 유상증자 시도로 올해보다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상선의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성공사례로 기록되면서 내년부터 주식연계증권(ELB)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한흥수 NH투자증권 IB사업부 이사(사진)는 17일 '2016 더벨 코리아 캐피탈마켓 아웃룩 포럼'에서 "올해 대형 기업공개(IPO) 빅3였던 LIG넥스원, 미래에셋생명, 이노션을 비롯해 제주항공, 케어젠 등 중대형 딜까지 등장해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에 참여할 기회가 충분했다"라며 "내년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IPO를 중심으로 해태제과, 용평리조트 등 주요 딜이 예정돼 있어 2015년 공모시장 활기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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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사는 올해 LIG넥스원이 갖은 악재 속에서도 최대 공모 규모(5244억 원)로 상장한 점이 IPO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 당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해외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 모간스탠리 등 탑티어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려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 이사는 "결국 IPO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펀드가 많아져야 하고 그러려면 빅딜이 등장해야 한다"며 "올해 LIG넥스원이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했다면 내년에는 호텔롯데 상장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IPO 시장의 큰 특징이었던 화장품, 제약, 바이오 업종에 적용됐던 높은 밸류에이션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IT·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성장이 위축돼 상장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한 이사는 "올해 상장 업종의 밸류에이션 양극화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과거 IT·하드웨어 업종이 신규상장 기업 중 30~40%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역시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이사는 내년 예상 유상증자 규모를 최근 5개년 평균인 4조4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으로 4조 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유상증자의 유형은 크게 △금융기관 규제 변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BNK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롯데손해보험) △대기업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대한항공, 현대엘리베이터) △인수자금 확보(미래에셋증권, NHN엔터테인먼트, 컴투스)로 나뉘어졌다.
한 이사는 내년에도 실적 악화 산업을 중심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 용도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인해 A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여건이 악화될수록 유상증자 조달 가능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난방공사 등 공공기관의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용도의 유상증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LB 시장의 경우 올해 7월 공모 분리형 BW 발행이 허용된 이후 현대상선이 1500억 원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점이 향후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조선업종 등 장기불황 업종의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로 ELB 활용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이사는 "분리형 BW 발행 금지로 위축됐던 수요가 공모발행 허용 및 성공 케이스까지 만들면서 시장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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