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2014년 KTB PE는 전진중공업의 공개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았다. 국내외 증권사와 대형 회계법인 약 10곳이 참여한 주관사 선정에서 CIMB증권-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주관사로 뽑혔다.약 1년 반에 걸쳐 진행된 매각 과정에서 KTB PE와 CIMB증권은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했다. 공개매각으로 진행된 첫 매각 시도가 실패하자 수의계약 방식으로 방식을 바꿨다. 또 국내 전략적투자자(SI) 위주였던 원매자도 적극적인 발굴과 홍보를 통해 해외로 확대했다.
하지만 매각이 계속 불발되자 최근 KTB PE는 전진중공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 방안을 매각이 아닌 IPO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CIMB증권에서 부여했던 매각 주관사 자격을 회수했다.
# 2015년 M&A업계 최대 매물 중 하나로 꼽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2분기 시작과 함께 개시됐다. 인수후보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티저레터 발송부터 예비입찰,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본입찰 단계에서 분위기가 급랭해졌다. 그 동안 관심을 보였던 후보자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후보자 중 현대백화점만이 유일하게 인수 의지를 꺽지 않고 잔류했다. 그 뒤에는 CIMB증권의 보좌가 있었다. CIMB증권의 자문을 받아 진행된 인수전에서 현대백화점은 기민하게,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은 최종 본협상에서 단독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고 인수가 역시 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너무 적지도 않은, 시장에서 수긍이 가는 적정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단독 후보로 급물살을 탈 것 같던 인수는 다른 조건에서 KTB PE와 시각차를 보이면서 계속 지연됐다. 현대백화점은 CIMB증권의 자문을 받아 KTB PE 재투자 가능, 향후 IPO 이익 공유 등의 다양한 수정 조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익 배분 방법이나 동부 계열사 캡티브 물량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KTB PE는 11월 현대백화점에 협상 결렬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매각 무산을 의미했다.
# 2015년 KTB PE와 CIMB증권의 인연은 참 끈질겼다. KTB PE가 진행한 두 번의 바이아웃 딜에서 한번은 동반자로, 또 한번은 거래 상대방 대리인으로 만났다. 하지만 아쉽게도 KTB PE와 CIMB증권은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빈손으로 헤어지게 됐다.
1년을 공들인 딜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KTB PE와 CIMB증권은 서로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있을 것이다. CIMB증권에 대한 KTB PE의 전진중공업 주관사 자격 박탈 조치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에 대한 일종의 '페널티'란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결과적으로 2015년은 KTB PE와 CIMB증권에게는 서로 얻은 것 없는, 감정의 골이 생긴 한 해일 수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2015년은 적과 동지로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너무나 잘 알게 된 한해다. 그리고 이는 두 당사자들이 손을 서로 잡았을 때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2015년을 전화위복 삼은 KTB PE와 CIMB증권이 힘을 합쳐 거래를 성사 시켰다는 소식이 빠른 시일 내에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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