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수익률 상위‥'전강후약' 함정 [공모펀드 결산/해외주식형]⑨자금 순유입 최다는 유럽펀드
김일권 기자공개 2015-12-31 09:22:5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9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펀드들이 2015년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주식형 펀드들 중 수익률 상위 10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올 상반기 고점에 비해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시현 중이어서 투자 시점별로 수익자들의 개별 수익률 차이는 컸다. 올 한해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된 해외주식펀드는 유럽펀드들이었다.◇ 중국펀드, 고점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은 운용 규모 100억 원 이상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대표펀드 기준으로 올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37.9%, 24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 126억 원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고 운용 규모는 현재 200억 원이다.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은 37.2%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한화중국본토펀드는 자금 유출입에서는 -348억 원을 기록하며 운용 규모가 298억 원으로 줄었다.
이밖에도 해외주식형 펀드 부문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중국펀드 차지였다. '동부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은 31.2%의 성적으로 올해 들어 30%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마지막 해외주식형 펀드가 됐다. 동부차이나본토펀드는 846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순자산도 1395억 원으로 불었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1336억 원을 끌어모은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었다. 지난해 말 905억 원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는 현재 2502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중국 증시의 흐름을 놓고 봤을 때 투자 시기에 따라 수익을 보거나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확실히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 고점대비 여전히 3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올 상반기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수급 악화와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 등의 이유로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 중국 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던 판매사들은 3분기부터 중국 펀드를 추천 상품에서 제외했다. 중국 증시는 9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해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연초 대비 9% 정도 상승률에 그치고 있다.
수익률 상위 11위부터 20위 사이에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펀드들이 산재해 있었다. 특히 '삼성KODEX합성-미국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등 ETF가 5개나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유럽펀드 수익률 선두인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과 일본펀드 1위인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은 각각 17.47%, 17.45%의 수익률로 나란히 13, 14위를 기록했다. 프랭클린재팬UH펀드와 같은 전략을 활용하지만 환헤지를 하는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10.7%에 그쳐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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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로더유로펀드, 8518억원 모으며 압도적 1위
수익률과는 별개로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것은 유럽펀드들이었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는 8518억 원을 모집한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이었다.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1949억 원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슈로더유로펀드와 알리안츠유럽배당펀드 두 곳에 유입된 자금만 1조 원이 넘는 수준이었다.
자금 순유입 3, 4위는 일본 펀드가 차지했다.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각각 1688억 원, 1658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입 상위 4개 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슈로더유로펀드(10.3%)와 프랭클린재팬펀드(10.7%), KB스타재팬인텍스펀드(9.4%) 모두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리안츠유럽배당펀드는 2.6%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상위 20개 펀드가 모집한 자금 3조 944억 원 가운데 절반(1조 5088억 원)은 유럽펀드의 몫이었다. 중국펀드에도 6556억 원이 순유입됐다. 일본 펀드는 자금 순유입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 밖에 다른 펀드들의 부진으로 전체적인 성적은 중국 펀드에 밀렸다. 3, 4위 두개 펀드를 합쳐 3346억 원을 끌어모은 것이 고작이었다. 20위 안에 드는 미국 펀드는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유일했고 자금 순유입은 1173억 원 수준이었다.
자금 유입 시기에서 유럽, 중국, 일본 펀드 모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중국 펀드의 경우 중국 증시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 운용 규모도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주가 하락과 함께 자금도 순유출로 전환됐다. 최근 중국 증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금 유출입도 플러스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유럽과 일본 펀드는 모두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 펀드의 경우 중국 증시가 고꾸라진 지난 6월 이후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대안으로 상당수 판매사들이 일본 펀드의 판매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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