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투자킹' 한투파 예견된 독주, 바이오·ICT '쏠림' 여전에이티넘·IMM·KTB 전통의 강자 '선전'...ICT서비스 투자 '봇물'
신수아 기자공개 2016-01-04 08:27:23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 매거진 thebell Insight(제19호) 2015 Korea Capital Market League Table 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1일 1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벤처기업 투자가 쾌조를 보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자금 집행으로 신규 조합 결성이 잇따르자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활발했다. 기업 공개(IPO) 문턱이 낮아지면서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한 투자도 증가했다.다만 바이오와 ICT서비스 분야의 투자 쏠림은 여전했다. 전통 투자처로 꼽혔던 전자·기계 장비 관련 업황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 3년 연속 벤처투자부문 1위를 수성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2015년에도 단연 '투자킹'의 면모를 뽐냈다. 전통 명가(名家)들의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SBI인베스트먼트·KB인베스트먼트 등 중형사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 상위 10개사 VC투자, 9000억 원 육박
머니투데이 더벨이 총 5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5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투자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의 총 투자 규모는 884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도와 비교해 41.2%(258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2015년 12월 말 기준 58개 벤처캐피탈의 총 투자금액은 1조 91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 연속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의 독주를 막을 곳은 없었다. 한투파는 2015년 한 해 동안 총 1661억 원을 신규 투자하며 벤처투자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18개 투자조합을 운용 중인 한투파는 오상자이엘·네이처리퍼블릭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호주 바이오테크 기업 엘라스타젠(Elastagen Pty Ltd.)와 에이비씨메디칼(ABC Medical Ltd.) 등 해외 기업에도 잇따라 투자했다.
총 8766억 원에 이르는 벤처조합을 보유한 한투파는 2015년에도 1000억 원 규모의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을 시작으로 총 943억 원 규모의 5개 사모 벤처조합을 연이어 결성, 일찌감치 '투자킹'을 예고했다.
2위는 989억 원을 투자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최초로 2000억 원대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하며 든든한 투자 실탄을 챙긴 에이티넘은 2015년 꾸준히 투자 속도를 올렸다. 루트로닉·디엔에이링크 등 바이오기술기업을 시작으로 플리토·직방·펫츠비 등 다양한 O2O 스타트업도 두루 발굴했다.
전통의 강자 IMM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 LB인베스트먼트의 선전도 돋보였다. 바이오부터 ICT까지 발 빠르게 투자처 발굴에 나섰던 IMM인베스트먼트는 총 969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3위에 올랐다. KTB네트워크는 43개의 벤처기업에 871억 원의 지분 투자를, 7건의 프로젝트에 52억 원을 집행해 총 투자금액 923억 원으로 벤처투자부문 4위에 랭크됐다. 볼로미(Bolome)·글로벌텍스프리·엔진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투자로 주목받은 LB인베스트먼트는 총 827억 원으로 투자해 6위에 올라섰다.
2014년 10위 권을 맴돌았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인베')와 SBI인베스트먼트(이하 'SBI인베')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5년 8월 '중국을 통해 아시아로 진출한다'는 의미를 담은 화통아진(華通亞進)펀드를 결성한 스마일게이트인베는 모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 발굴에 나섰다. 게임 개발 기업부터 뉴로스·가온미디어 등 ICT 기술기업까지 투자 저변을 확대하며 총 873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5위를 차지했다.
2014년 11위에 머물렀던 SBI인베는 2015년 799억 원을 투자하며 단숨에 7위로 올라섰다. SBI인베는 2014년 결성 완료한 신규 펀드의 운용에 집중했다. 'SBI-성장사다리 코넥스활성화펀드'는 결성 1년 만에 400억 원의 투자재원 대부분을 소진했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BI 아세안 스프링보드 투자조합(600억 원)' 역시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주목받았다.
500억 원의 ' KB지식재산투자조합'을 결성하며 투자 재원을 확보한 KB인베스트먼트가 총 620억 원을 투자해 8위에 올랐다.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9개 투자조합을 통해 22개 기업에 6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그 뒤를 이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성장사다리포스코K-Growth글로벌펀드(660억 원)'과 '2015포스코신기술2호투자조합(120억 원)', '포스코아이디벤처스성장사다리IP펀드(Co-GP, 총 560억 원)' 등의 펀드를 신규 결성하며 투자재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아주IB투자와 네오플럭스도 각각 580억 원, 567억 원의 신규 투자 집행에 나서며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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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세' 바이오·ICT서비스
2015년에도 벤처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제조·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다. 핀테크 열풍과 잇따른 공모시장 흥행 소식에 ICT와 바이오 업종의 인기는 수그러들 줄 몰랐다.
벤처캐피탈협회 산하의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11월 말 기준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에서 ICT서비스(19.5%)·ICT제조(7.2%)·바이오(15.8%) 분야의 투자는 전체의 절반 가량인 42.5%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적 투자 분야로 꼽혔던 △전기·기계·장비 분야는 6.5%, △화학·소재 분야는 6.7%, △게임 분야는 7.5%로 총 20%를 겨우 넘어섰다.
바이오와 ICT 분야의 투자는 줄곧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과·2013년 1052억 원, 1463억 원을 기록했던 바이오 분야 투자금액은 2014년 292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5년 11월 기준 투자금액은 2879억 원으로 12월까지 투자액을 감안하면 3000억 원에 준할 것으로 보인다.
ICT서비스 분야 투자금액도 2014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2013년 1553억 원, 2014년 1913억 원의 투자금을 기록했던 ICT서비스 분야는 2015년 11월 기준 3566억 원의 투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MBC(모바일, 바이오, 차이나)'의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모바일·바이오 업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결성된 벤처펀드들이 글로벌 제약, 헬스케어, 글로벌 진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ICT와 바이오,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는 당분간 계속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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