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플, '수익 반토막' 빛바랜 전자 효과 작년 4분기 영업익 4000억 추산, 절반 급감...LCD가격 폭락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07 08:26:5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며 승승장구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LCD패널 사업이 적자를 내면서 OLED패널로 벌어들인 수익을 잠식당한 것으로 분석된다.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225억 원에 비해 5000억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사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1월과 12월 적자규모 각각 220억 원, 1300억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최근 LCD패널 가격이 지난해 연초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며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손해 보며 장사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은 LCD로 제작하고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은 OLED로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LCD패널이 60%, OLED가 40%를 각각 차지한다. LCD패널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면 전체 수익성이 저하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현황이 양호했던 32인치 LCD패널 가격마저 지난해 1월 98달러에서 최근 55달러로 폭락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LG디스플레이는 12월부터 LCD사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OLED패널을 납품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증가 추이를 보이며 승승장구해 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616억 원, 2분기 5298억 원, 3분기는 9000억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이 판매호조를 보인 것이 이유다. 하지만 LCD사업의 좌초로 삼성전자 효과가 상쇄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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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는 OLED패널 사업도 수익성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치킨 게임을 시작한 게 원인이다.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을 낮춰 공세에 나서면서 그 부담이 하청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전가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재고가 굉장히 많아 중국 업체들보다 더 싼 가격에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효과로 삼성전자는 일부 부진을 만회하게 됐지만 납품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와 같은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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