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힐 헤지펀드 "시장 변화에 적응하라" [인사이드 헤지펀드]①변화에 유연한 펀드…기대수익률은 연 10%
최은진 기자공개 2016-01-14 11:03:1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RS(Absolute Return Swap)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로쓰힐투자자문이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새롭게 거듭났다. 그동안 쌓아온 롱숏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최대한 변동성을 낮추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그로쓰힐자산운용은 1호 헤지펀드인 '다윈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12일 출범한다. 이 펀드는 롱숏을 근간으로 한 멀티전략 펀드로,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펀드의 주요 목표다.
펀드명도 '최후까지 생존한 종족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족'이라는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의 이름을 차용했다. 가입금액은 5억 원 이상, 기대수익률은 연 10%로 설정했다.
다윈멀티펀드의 투자대상은 국내·해외 상장주식과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국내·해외 ETF 그리고 CB·BW 등 메자닌 자산이다. 이들 자산군에서 발생하는 수익 기회를 정확하게 포착해 성과를 올리는 것이 운용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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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인 60% 가량은 국내 주식을 통한 롱숏전략으로 채웠다. 시장 방향성과 무관한 알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방향성 매매는 배제한다. 순 포지션(Net-Position)은 20%, 변동성은 8% 내외로 통제한다. 숏 물량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롱숏전략을 통한 수익은 월 0.7%, 연 8% 가량을 목표로 삼았다.
롱숏전략의 절반은 국내 산업 간 페어트레이딩(Pair-trading)이다. 산업 내 경쟁 우위 기업은 롱, 열위기업은 숏 포지션을 잡아 산업 리스크를 헤지한다. 전체의 20~30%는 성장산업 내 주도주, 턴어라운드 기업, 저평가 주식을 롱 포지션, 업황이 악화되는 산업에 속한 기업, 현저한 고밸류 주식은 숏 포지션을 잡아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롱숏전략의 나머지 부분인 20% 정도는 국내-해외 페어트레이딩으로 채운다. 경쟁력 있는 산업은 롱, 열위 기업은 숏 포지션을 잡는데, 이 때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기업도 대상이 된다. 가령 국내 해운기업이 경쟁 열위의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숏 포지션을 잡고, 글로벌 해운기업 중 1위 기업은 롱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국내 산업 분석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
아울러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전략의 일환으로 메자닌, 공모주 투자도 병행한다. 그러나 이들 자산의 경우 리스크 있는 투자보다는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자산만을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메자닌의 경우 만기가 길어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고, 공모주는 최근들어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특성을 고려했다.
이밖에 그로쓰힐자산운용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전체 자산의 약 20% 비중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2년여간의 고유계정 운용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만큼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또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해외 ETF 투자를 고려하게 됐다.
해외ETF 중에서도 종목이나 상품(Commodity)형보다는 인덱스형을 주로 투자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유럽 및 중국증시, 전기차·미국지방은행 섹터, 유럽하이일드, 유럽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눈여겨 보고 있다.
운용역으로는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가 총괄 책임을 맡고, 황대준 전무, 김재성 매니저, 정정희 매니저가 공동 운용한다. 펀드의 첫 출발은 증권사 시딩자금인 150억 원으로 시작한다.
김태홍 대표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손실내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며 "우리 펀드는 무엇보다도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것을 제 1의 원칙으로 삼고 그야말로 독사처럼 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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