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건설, 잇단 관계사 소액 대출 왜? 이랜드리테일서 48억 차입, 이랜드파크도 지난해 49억 지원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14 08:18:2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3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건설이 관계사들로부터 최근 소액 차입에 잇따라 나서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이랜드건설은 관계사 이랜드리테일로부터 48억 원대 차입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차입금 만기는 내년 1월 8일까지이며, 연 이자율 4.41%가 책정됐다. 이번 차입은 2014년 자기자본대비 9.9%대 규모다.
지난해 11월에도 또 다른 관계사로부터 비슷한 수준의 차입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이랜드건설은 49억 원대 단기차입을 이랜드파크로부터 실시했다. 만기는 오는 11월 24일이며 연이율 4.83% 고정금리가 적용됐다.
이처럼 적은 규모의 차입금을 관계사들로부터 끌어오면서 업계에서는 경영 사정을 주목하고 있다. 신용등급 등 이유로 금융권 조달 자금 금리가 크게 올라가면서 관계사들에게 손을 벌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랜드건설은 비상장사 외감법인으로 연간 감사보고서만 제출하고 있어 아직까지 2015년 재무 및 손익 현황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2014년 기준 감사보고서를 볼 때는 전년에 비해 실적과 재무 모두 크게 악화된 상태로 확인되고, 올해 역시 급격한 변동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건설은 2014년 별도기준 매출 746억 원, 영업이익 2억 원, 당기순손실 1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 92.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재무구조 역시 약화됐다. 2014년 말 별도기준 이랜드건설의 부채총계는 1779억 원, 총 자본은 485억 원으로 부채비율 366.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부채 확대는 총차입금 증가 탓이 컸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1564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은 8800만 원에 불과해 전액 순차입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1293억 원으로 차입비중이 82.7%에 달해 단기 상환 압박이 높은 상태였다. 자산은 2263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69.1%에 달했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 관계사들로부터 소액의 차입을 실시하게 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 크게 이뤄지지 않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부족한 운영자금을 관계사들로부터 끌어오게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이랜드 관계자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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