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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와 유가 [WM라운지]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공개 2016-02-03 13:52:1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거의 10년 간 인연을 맺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오고 있는 영국 Aspect Fund가 있다. 이 펀드는 어떤 자산에 상승이든 하락이든 추세가 생기면, 이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매매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그런데 이 펀드가 최근 1~2년 사이에 50% 이상의 놀라운 수익을 거뒀다. 이런 엄청난 수익은 유가에서부터 창출됐다. 유가가 100달러에서 30달러까지 하락하는 동안 유가 선물을 매도해 놓았던 것이다.

이 펀드가 원유선물을 매도하는 이유는 원유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할수록 하락추세가 강해졌다고 판단해 더 많은 매도를 하게 된 셈이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이 펀드와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에 수 백조 원의 자금이 몰려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의 유가하락은 과잉생산이 주요 배경이었으나, Aspect Fund와 같은 추세추종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펀드는 선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5배 이상의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그러면 이러한 펀드들은 어떤 경우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할까?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해 갑작스런 유가상승이 발생하면 하락추세가 약해졌다고 판단, 매도 포지션을 줄이게 된다. 또 한가지는 유가의 변동성이 심해져 위험관리 차원에서 포지션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

오랫동안 이 펀드의 전략을 관찰한 바로는 원유 시장을 흔드는 어떤 요인에 의해 갑작스런 가격상승이 오면 이런 종류의 펀드들이 엄청나게 매도 포지션을 줄인다. 이에 따라 유가는 한꺼번에 몇 십 퍼센트의 상승이 가능하게 된다. 점점 그 시기가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1988)
영국 Cardiff 대학 MBA(2003)
대우증권 입사(1989)
대우증권 투자공학부, 기획실, 전략기획부 근무
現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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