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멍드는 카드사]하나카드, '흑자궤도' 이탈하나⑤연간 335억 순익 감소 예상…올해 적자 전환 가능성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26 10:43:1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의 흑자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 2014년 12월 외환카드와 통합 후 출범 1년 만에 첫 연간 흑자가 예상되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규제로 흑자 기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규제로 예상되는 하나카드의 순익 감소 규모는 연간 335억 원. 업계 상위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후발주자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 하나카드로서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연간 350억~500억 순익 감소 예상…통합 시너지 반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연매출 3억 원 이하의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전체 가맹점의 81%)의 카드수수료율을 동일하게 0.7%포인트 인하하고, 연매출 3억∼10억 원(전체 가맹점의 11%)의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평균 0.3%포인트 내리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1월 말 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매출 규모별로 0.5~0.7%포인트씩 인하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연간 67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합병으로 연간 실적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카드업계가 추정하는 하나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예상 감소 규모는 연간 350억~550억 원 수준이다.
업계 상위사들에 비하면 적은 규모이긴 하나, 가맹점 수수료가 전체 카드 수익의 53%를 차지하는 하나카드로서는 부담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하나카드는 2014년 12월 통합 법인 출범 후 1년 간 적자 탈피에 주력,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연간 335억 원 규모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줄어들면 어렵게 일궈낸 흑자 기조 역시 일시적인 현상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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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하나카드의 실적은 중위권에서 경쟁 중인 롯데카드, 우리카드에 비해 아직 열위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순익은 254억 원인데 반해 같은 기간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순익은 각각 1174억 원, 1006억 원에 달한다.
통합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중위권 경쟁에서 조차 밀릴 확률이 높다. 규제가 하나카드의 통합 시너지를 반감 시키고 있는 것이다.
◇출범 1년 만에 짠물경영 돌입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비용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출범 1년의 업계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져야 하지만 순익을 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우선 하나카드는 올해 초 특별퇴직을 진행해 최소 주임급부터 부장급까지 총 29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하나카드가 올 들어 신규 발급을 중단한 카드는 모드 8종. △씨크릿 Green 카드 △Touch T 카드 △에버랜드 카드 △해피니어 카드 △Gem new 스카이패스 카드 △Touch B plus 카드 △Touch S plus 카드 △eduQ 카드 등이다.
고객 혜택 역시 축소했다. △CLUB1카드 △다이아몬드클럽 △BC플래티늄연회비 등 6개 카드의 연회비 운영 기준을 변경했으며 Touch 1 카드의 미스터피자 할인율을 15%에서 13%로 줄였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기라 판관비가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어서 비용 절감 여력은 있어 보인다"며 "다만 업계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하나카드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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