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투자일임업 대중화 이끌겠다" [thebell interview]①배성우 두나무 투자일임 대표

서정은 기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6-02-05 08:38:0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일임업이 대중화되는 시대가 분명 온다."

배성우 두나무 투자일임 대표(사진)의 포부는 다부졌다. 상위 0.01% 고객들 위주로 돌아가던 자산관리 시장을 대중화시키겠다는 목표의식이 눈빛에서 드러났다. 배 대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일임형 상품의 벽이 높았었다"며 "앞으로는 일임형 상품의 대중화를 모바일 플랫폼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람 중시 비즈니스에 갈증…투자일임업 대중화 목표

배 대표가 자산관리 시장에 발을 디딘 건 '사람에 대한 갈증'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물리학부 출신인 그는 삼성전자에서 1년간 반도체 개발 연구를 했다. 배 대표는 "장비가 기반이 되는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업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했다"며 "그 와중 증권사로 업종을 바꾼 것이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든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에 입사한 그는 리서치센터를 거친 뒤 동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부증권 트레이딩 전략팀에서 근무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개발을 시작했다. 약 4년 간의 증권사 생활 동안 그는 웬만한 자산관리형 상품을 다 배웠다고 했다. 증권사 때 쌓았던 인맥들은 두나무 투자일임을 이끄는데 든든한 배경이 됐다.

배 대표는 "저금리로 가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며 "이후 송치형 두나무 대표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게 됐고,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배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방향은 대중성과 접근성이다.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투자자문 가입금액을 500만 원 수준까지 낮췄고 투자자문사들의 운용 성과와 스타일을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고객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장기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금융사들 또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 대표는 "금융사로서는 (굳이 분류하자면) 고액자산가 바로 전 단계인 고객들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도권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투자일임업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clip20160201150822
배성우 두나무투자일임 대표.

◇ 자문사 리스크 관리 강화…해외 자문사 연계도 검토

최근 두나무 투자일임은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인 '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을 선보였다. 가입 고객들은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실행까지 맞춤형 자산관리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퍼시픽투자자문 등 11개 금융사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모델포트폴리오(MP)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정부당국으로부터 비대면 일임계약 체결이 허용되지 않아 서비스는 론칭되지 못했다. 그 전까지 두나무 투자일임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문사들을 선정하는 기준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임업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서다.

배 대표는 "신생 자문사들에게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아야한다"며 "자문사 리스크에 대한 신용보강을 우리가 직접 하고 고객들과의 접점을 만들어 투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향후 해외 자문사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 자문사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는 총 운용자산(AUM)을 끌어올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국내 자문사들과 연계해 해외 ETF와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직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도적인 부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두나무 투자일임은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은 내년 말까지 AUM 2조 원 달성이 목표"라며 "해외 투자 뿐 아니라 시스템 수출 등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 방안도 중장기적으로는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