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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채권자에게 원금 80% 보장 투자자 손실보존 '출자전환' 유인, 비협약채권 설득 총력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03 08:14:3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된 사채권자에게 원금의 80% 가량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에 동참할 경우 출자전환으로 원금의 80%에 해당하는 주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 유통 중인 현대상선 회사채 값이 액면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수익 보존 카드로 사채권자를 끌어들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그룹은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확정했다. 대주주인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에 이어 현대증권 공개매각, 벌크 전용선 사업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한다.

이와 병행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주들을 설득해 용선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또 채권단 요구를 수용해 협약채권에서 제외된 비협약채권자들에게 채무재조정 동참을 요청키로 했다. 용선료 인하와 비협약채권자 채무재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 지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이번 주 본격적으로 비협약채권자 설득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상선의 금융권 채무는 대략 4조 5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된 공사모사채는 대략 1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회사채신속인수제도를 통해 차환 발행한 사모사채 720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선박금융의 경우 보증채무가 1억 67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우선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현물출자를 적극 설득키로 했다. 채무재조정에 동참할 경우 향후 출자전환 과정에서 액면가 1만 원의 채권을 8000원까지 보존해주기로 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 중인 현대상선의 회사채 값은 액면가 1만 원당 5000~6000원이다. 투자자들의 경우 액면가 1만 원당 2000~3000원 가량 손실을 보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회사채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동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물리적인 시간 등을 감안해 최대 3000억 원가량의 비협약채권 동의를 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채권 현물출자와 이로 인한 자본 확충 효과를 감안하면 최대 6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로 투자 규모가 큰 법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대규모 사채를 들고 있는 금융권 동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변수는 향후 추가 부담을 우려해 사채권자들이 이 같은 제안을 기피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현대상선 채무재조정에 대한 동의는 협약채권자와 유사한 권한과 의무를 갖게됨을 의미한다. 자칫 이후 현대상선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추가부담을 안게 될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해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은행 등 일반 금융회사와 사채권자, 선박금융채권자 등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채무재조정 등을 별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신규자금 지원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채무재조정에 동참한 비협약채권자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다수의 비협약채권자에게 구조조정의 주요 의사결정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며 "사채권자 부담은 출자전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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