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성 협회장 "지속적 성장위해 창투법 단일화 돼야" 벤처투자 통합DB도 필요..민간 모태펀드 활성화 필요
박제언 기자공개 2016-02-16 06:3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기 중 벤처투자와 관련된 법률을 통합한 창업투자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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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협회장은 작년 2월 벤처캐피탈협회를 이끌 수장으로 선임된 후 1년의 임기를 지냈다. 지난해 창업투자회사의 신규 벤처투자는 2조 858억 원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15년만의 2조 원 돌파다. 임기 내 큰 성과를 이룬 셈이다. 이 회장은 향후 벤처 신규투자가 3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기반을 쌓을 방침이다. 무엇보다 벤처투자와 관련된 법과 데이터를 각각 하나로 일원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벤처투자와 관련된 법은 크게는 3가지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여신전문금융업법'이다. 여기에 농식품 투자조합의 경우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이라는 별도 법의 영향을 받는다. 벤처투자시장에서는 이를 하나의 법으로 통일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지난 2007년 연장된 후 내년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7년까지 10년 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벤처투자법으로 통합될 수도 있다. 이용성 회장은 10년 연장 보다 통합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용성 회장은 "만약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신기술투자조합이나 농식품투자조합의 투자분이 합쳐지면 지난해 벤처 신규투자만 3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벤처 관련 데이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합된 벤처 관련 데이터의 분석으로 향후 명확한 벤처정책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벤처캐피탈협회는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벤처 생태계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예전과 달리 벤처투자의 90% 이상이 조합 중심으로 이뤄지고 공시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투명성이 확보됐다"며 "시장의 특성상 공개되지 않는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거래에 대한 신뢰도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민간 모태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민간출자를 불편하게 하는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벤처펀드의 출자하는 일반법인, 은행, 증권, 보험 등은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자와 달리 투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등의 면제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간 출자자 확대를 위해 세제지원과 관련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P지분 유동화 펀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LP지분 유동화 펀드는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원할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해결해 중간회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른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의 적정가치를 평가해 펀드 해산 전에 지분을 중간 매매한다. 유동성을 높여주는 구조로 미국 등에서 보편화된 펀드 형태다.
이 회장은 "LP의 지분을 매입하려면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의 적정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가치 산정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해당 펀드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데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공개 수준의 합의점을 찾아야 됨은 물론 펀드의 존속 기간을 8~10년 정도로 늘려 주거나 펀드 운용사(GP)의 지분을 사주는 유동화 펀드 형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설립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않은 회사들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투자처를 찾기 위한 준비가 부족하거나 전문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회사들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용성 회장은 "벤처캐피탈 설립이 늘어나는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면서도 "준비가 미흡한 투자사들에 대한 자정능력 또한 시장이 갖춰야 할 지속 성장의 조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을 위해서 양적 혹은 질적성장이라는 택일의 문제가 아닌 동시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모태 확대,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M&A확대, 관행적 투자행태 개선, 전문인력 양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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