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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투자, 기초자산·세금 유의해야 [WM라운지]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공개 2016-02-17 14:06:3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자산관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ELS와 DLS다. 하나는 발행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보편적인 투자수단 중 하나인 주식형펀드 잔고를 뛰어 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원유 등에 연계된 DLS가 1조 원 이상, 홍콩 H주에 연계된 ELS가 4조 원 이상 녹인 되어 큰 손실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ELS·DLS가 매우 인기 있는 상품으로 부각한 상태에서 큰 손실에 노출됨에 따라 큰 우려와 함께 논란의 중심이 됐다. ELS·DLS 상품의 특징과 향후 바람직한 투자 방향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ELS·DLS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기상환형은 풋옵션 매도와 유사한 손익구조를 갖는다. 가령 수익은 미리 정해진 7% 내외의 수익률로 한정된 반면 손실은 무한대기 때문에 원금 전체를 날릴 수 있다. 손실이 발생하는 기초자산의 한계점(녹인 가격)이 발행 당시의 50~60%로 낮게 설정돼 있어, 대부분의 경우 정해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한다.

ELS·DLS는 철저하게 통계상품이다. 이 상품은 옵션가격을 결정할 때와 같이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관한 통계를 활용해 조건을 설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다 보면 결국 통계에 수렴하게 된다. 통계에 수렴할 경우의 기대수익률은 3년 국채 금리(1.5%)에서 금융회사 등에서 가져가는 수익인 1% 정도를 제외하면 대략 0.5% 정도에 불과하다.

아울러 ELS·DLS는 껍질에 불과하고, 수익률은 H지수나 WTI 원유 같은 기초자산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가 펀드 투자할 때 주식에 투자하는지, 채권에 투자하는지, 아니면 부동산에 투자하는지가 중요하듯, ELS·DLS 투자 시에는 어떤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이 상품은 다른 금융투자상품과 다르게 세금이 비대칭적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세금이 없지만 ELS·DLS 투자는 수익이 났을 경우에는 세금을 뗀다. 그런데 손실이 나더라도 부과한 세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이 점이 주식투자나 은행예금에 비해 매우 불리한 부분이다. 다만, 3월에 도입되는 ISA에서는 수익과 손실이 통산되어 세금을 내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

투자자들은 ELS·DLS에 투자할 때, 위에서 기술한 특징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손실이 무한대이기 때문에 큰 손실이 발생해도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투자해야 한다. 특히 연세가 드신 분들이 노후자금 전액을 투자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둘째, 통계상품이기 때문에 상환될 때마다 무조건 재투자를 하면 수익률은 형편없어진다. 50% 이상만 안 떨어지면 수익이 발생한다는 말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또 기초자산이 그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앞으로의 전망이 어떤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금도 따져봐야 한다. 세금의 비대칭성을 고려할 때, 수익이 적더라도 손실확률을 줄이는 것이 세금측면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낙인수준이 최대한 낮은 ELS·DLS를 고를 필요가 있다. 특히, 세금부담이 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고려요소이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1988)
영국 Cardiff 대학 MBA(2003)
대우증권 입사(1989)
대우증권 투자공학부, 기획실, 전략기획부 근무
現 대우증권 상품개발실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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