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C&S·동양파일, 'IPO 수요예측' 엇갈린 이유 '시장 점유율·캡티브마켓' 대림C&S 우세...동양파일, 경쟁률 부진
이길용 기자공개 2016-03-30 08:17:2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크리트파일(PHC) 동종업체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았던 대림C&S와 동양파일의 수요예측 결과가 엇갈렸다. 대림C&S는 시장 점유율 1위와 대림산업 계열의 캡티브(내부거래) 물량을 투자 매력으로 제시하면서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반면 동양파일은 시장지위와 캡티브 마켓이 대림C&S에 밀리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외면을 받았다.대림C&S는 지난 15~16일 이틀 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 3500~2만 77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85.25대 1로 집계됐으며,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2만 7700원으로 결정했다. 주관은 대우증권이 맡았다.
동양파일은 지난 23~24일 수요예측을 받았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1만 16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2.56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1만 원으로 결정했다. 동양파일 IPO는 대신증권이 주관했다.
두 기업은 콘크리트파일 시장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는 회사다. 동종 업체의 상장 시점이 겹치면서 IPO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지위와 캡티브마켓이 우수한 대림C&S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림C&S와 동양파일은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364억 원과 2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희망 공모가 밴드에 적용할 경우 산정된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23~9.7배, 8.08~9.37배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밸류에이션은 대림C&S가 EV/EBITDA, 동양파일이 PER로 서로 달랐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이들의 수익성에 주목해 PER를 기준으로 수요예측 참여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밸류에이션 수준은 비슷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대림C&S의 투자 매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대림C&S는 2014년 콘크리트파일 시장 점유율이 18.3%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동양파일의 13.1%보다 우수한 수치다.
게다가 대림C&S는 동양파일보다 우수한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고 있다. 대림C&S는 대림산업, 동양파일은 한림건설을 각각 대주주로 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주택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한림건설에게 각각 기대할 수 있는 물량 자체에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다.
공모주 기관투자가들은 동양파일의 경우 대림C&S보다 할인된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동양파일의 경우 밴드 하단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대림C&S의 PER는 약 10배, 동양파일은 약 8배로 추산된다. 대림C&S 대비 20% 할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파일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가 넘을 정도로 우수한 수익성을 가진 점을 꾸준히 어필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며 "다만 밸류에이션에서 20% 정도 차이가 나 두 회사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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