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권단 2조 지원, 재무구조에 오히려 '독' [Company Watch]2014년 대비 부채 3조 늘어…부채비율 500% 목표 위한 자본확충 필요
강철 기자공개 2016-03-30 08:09:5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2조 원을 지원받은 것이 결과적으로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5일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액 15조 71억 원, 영업손실 2조 9372억 원, 순손실 3조 3067억 원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정정 전 대비 2조 5679억 원, 1억 8257억 원씩 감소했다. 줄어든 손실분은 2013년, 2014년 손익에 반영됐다.
실적 정정 후 2015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19조 558억 원, 부채총액은 18조 6193억 원, 자본총액은 4365억 원으로 소폭 변경됐다. 2014년 말 대비 부채총액은 3조 원 넘게 불어난 데 반해 자본총액은 2조 5000억 원 가량 줄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4266%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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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부채 3조 원 중 2조 원은 지난해 하반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이다. 채권금융기관은 지난해 10월 4조 2000억 원의 경영 정상화 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한 후 11월과 12월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에 총 2조 원을 빌려줬다. 대출과 별도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4142억 원을 지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원받은 2조 4000억 원을 선박 건조, 임금 지급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채권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이 없었다면 원활한 자금 운영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2조 4000억 원 중 2조 원이 자본확충이 아닌 차입 형태로 지원됐고, 이는 결과적으로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할 경우 지분율 희석, 주가 변동 등을 고려해야 하는 데 반해 대출은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편한 측면이 있다"며 "채권금융기관이 자금 지원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이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건전성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저하된 상태다.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자본잠식률은 45.9%로 관리종목 편입 기준인 50%를 간신히 면했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4142억 원의 유상증자가 없었다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금융기관과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1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50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주주와 자본확충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원금 규모가 4조 2000억 원으로 변함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채권금융기관이 향후 지원할 자금은 약 1조 8000억 원이다. 이 중 자본확충은 600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이 제시한 부채비율 5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1조 2000억 원 중 상당 부분이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자본확충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과 협의 중에 있으나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 세부적인 지원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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