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룹1사' 풀리나…삼성·동양·알리안츠운용 '촉각' 규제 완화 여부에 운명 갈려, 경영전략 변화 예고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20 10:35:0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등이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금융투자업 인가 개선 및 운영방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정 금융그룹 내에 자산운용사 1곳만 허용하는 '1그룹 1사' 정책이 어떻게 완화되느냐 여부에 따라 경영전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액티브운용 부문의 분사를 검토해 온 삼성자산운용은 1그룹 1사 정책의 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안방보험에 인수돼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동양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 역시 정책 변화와 맞물려 합병 여부가 갈리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1그룹 1사 정책을 고수해왔다. 당시는 자본시장법이 새롭게 시행되면서 자산운용업 진출을 원하는 금융사가 많은 상황이었다. 금융위는 과당 경쟁을 막고 시장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경쟁력 있는 자산운용사를 키우기 위해 1그룹 1사 정책을 내놨다.
다만 전문성을 갖추고 특화된 금융투자회사의 신설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신설된 특화전문 운용사가 갖는 라이선스 사업을 기존 종합자산운용사는 영위할 수 없다. 라이선스가 복수 허용이 되지 않는 제도 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원하는 액티브운용과 패시브운용 부문 간 분리와 분사가 원칙적으로 힘들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 모두 증권에 투자하는 증권펀드이고, 한 라이선스에서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틀에서 액티브운용과 패시브운용 분리는 힘들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도 1그룹 1사 정책이 유지될 경우 합병이 불가피하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동양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모회사인 알리안츠생명보험을 인수했다. 각각 최대주주가 안방보험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1그룹 1사 정책에 위배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방보험 역시 1그룹 1사 정책에 따라 2곳 중 1곳의 운용사를 특화하거나 합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우증권과 함께 산은자산운용을 인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금융위원회에 산은자산운용을 특화전문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하고, 1그룹 1사 규제를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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