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카페베네,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손실 누적 유동성 고갈, 미국·홍콩 해외법인 부진 지속
길진홍 기자공개 2016-04-20 08:00:2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카페베네의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창출력 둔화와 맞물려 대손충당금 설정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카페베네는 2015년 12월 현재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억 9645만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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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12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돌파하고 흑자를 냈으나, 이후 매년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국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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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은 1101억 원으로 2012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고, 33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외형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문을 두드렸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고 적자가 불어나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는 판관비와 해외법인 부진 등을 꼽을 수 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 외형 유지를 위한 판관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적자를 냈다. 이어 미국과 홍콩 등에 설립한 해외법인 부실로 인한 손상차손 인식이 순손실로 이어졌다.
미국법인 'Caffebene Inc'의 경우 지난 2년간 무려 1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 홍콩에 설립한 ‘Caffebene Hongkong Holdings'도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카페베네는 국내법인과 이들 해외법인 주식의 장부가 감액을 단행했으며 124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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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 둔화로 인한 결손금 누적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채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본총계가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이 1158%에 달했다. 2015년 12월 기준 자본총계는 87억 원으로 납입자본금 265억 원의 절반 이상을 잠식당했다.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작년 초 55억 원에 달했으나 연말 7억 70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손익 구조 악화와 맞물려 현금이 고갈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벼랑 끝에 몰리면서 카페베네는 지난 3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5억 9000만 원을 긴급 수혈 받았다. 그동안 손익과 부채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부채비율은 400%로 축소된다. 다만 1분기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부채비율은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와 병행해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물갈이한 카페베네는 그동안 부실 해소로 단계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 저가 공세 등 날로 커피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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