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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브라질, 전문가들의 국채 투자전략은 "정권교체 가능성 높아..탄핵 이슈 선반영, 관망 필요"

이승우 기자공개 2016-04-21 10:07:4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의 탄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시장 개방을 통한 성장주의로의 전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슈를 전후로 헤알화와 브라질 증시가 강세를 띠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라질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22% 올랐고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4% 뛰었다. 전 세계 주요 통화중 1위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브라질 국채 가격은 28%나 뛰었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슈는 선반영된 측면이 강해, 향후 브라질 국채 투자 전략에 큰 변화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물가·저성장이라는 브라질 경제의 고질병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 가능성 높아", 탄핵절차 장기화될 수도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원에서 의결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 게다가 호세프 정권의 완전한 교체를 위해 부통령마저 교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원에서도 호세프의 탄핵 가능성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부통령인 테메르까지의 탄핵이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브라질 하의원에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71.5%의 찬성으로 통과됐다"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탄핵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상원에서는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아 예상보다 탄핵 공방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

박순현 SC제일은행 차장은 "상원에서 청문회가 시작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대통령 권한을 잃게 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며 "탄핵 절차는 길면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경제 펀더멘털…관망이 대세

그동안 정치적인 이슈에 브라질 경제가 발목을 잡힌 건 맞다. 하지만 정치가 바뀌었다고 경제가 일순간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정치적 이슈로 인한 헤알화 저평가는 최근 몇 달 사이 어느 정도 해소된 측면도 있다. 결국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터 개선 여부가 브라질 국채 투자의 핵심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슈를 지켜보며 경제 펀더멘털이 살아날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길 때 브라질 국채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한다.

SC제일은행 박 차장은 "브라질의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추후 재차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정권 교체만으로 쉽게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단순히 호세프 대통령 탄핵만으로 브라질 경제 상황이 크게 전환될 것이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호세프 탄핵 기대로 랠리를 펼쳐온 브라질 채권가격은 단기 가격레벨 부담 및 상원에서의 변수 등으로 향후 강세 속도가 주춤해질 수 있다"며 "리우 올림픽 및 대통령 탄핵이슈 앞두고 한두차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현 차장은 "브라질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자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내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다"며 "브라질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가 살아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의미 있는 펀더멘털 개선을 위해서는 헤알화 강세와 물가하락, 구매력 상승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승진 연구원은 "정권 교체에 따른 금융시장 강세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인 반등 관점에서 판단된다"며 "획기적인 정책 대안이 없다면 시장의 시선은 부실한 펀더멘털로 재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전문가가 있다. 박유나 연구원은 "향후 브라질 국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채권가격의 레벨을 따져가며 저가 및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채 주요 판매사인 삼성증권은 브라질 정권 교체가 확정될 경우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지훈 연구원은 "테메르의 대통령직 인수가 아닌 투표를 통해 새로운 인물(재정개혁 현실화 가능한)이 당선될 경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치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될 경우 통화강세 되돌림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4헤알 이상으로 약세가 전개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며 브라질 국채에 대한 비중축소 견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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