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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440억 자금조달 이유는? 최대주주 지분 확보·임상 시험비 비축 등 용도

박제언 기자공개 2016-04-21 07:51:2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병원그룹의 세포치료제 연구기업 차바이오텍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향후 필요한 연구개발비를 비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최대주주의 추가 지분 확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총 440억 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5년 만기 사채의 이자율은 쿠폰금리 0%, 만기이자 2%로 설정됐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 4345원으로 할인이나 할증없이 기준주가대로 결정됐다.

발행대상자는 크게 두 개 그룹으로 나뉜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일가와 기관투자자들이다.

우선 차 회장과 그 일가들이 240억 원어치 CB를 인수한다. KH그린이라는 차 회장의 개인회사도 발행 대상자에 포함됐다. 차 회장 일가는 작년 말 보유 중인 코스닥 상장사 차디오스텍 지분을 235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을 차바이오텍에 투자하는 셈이다.

향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도 올릴 수 있다. 현재 차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25.83%(1304만 6214주)다. 차 회장 개인적으로는 5.9%(297만 8628주)다. 전환청구기간 중 차바이오텍의 주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하면 차 회장 일가는 총 167만 3056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차 회장 일가 외 기관투자자들은 200억 원어치 CB를 인수할 계획이다. 키움증권(90억 원), SBI저축은행(40억 원), NH투자증권(안다크루즈전문사모투자기구 1호 신탁업자 지위, 30억 원), 대우증권((안다크루즈전문사모투자기구 1호 신탁업자 지위, 10억 원), 지엠비인베스트먼트(20억 원), IBK캐피탈(10억 원) 등이 인수 대상자에 포함됐다.

다만 이들 투자자가 인수한 CB는 콜옵션(Call option) 조항도 있다. 차광렬 회장의 회사인 KH그린에서 투자자들이 인수한 100억 원어치의 CB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금리도 낮고 전환가액 할인율도 없는데다 최대주주측의 콜옵션까지 있는 CB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면서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바이오텍은 급성 뇌졸중과 퇴행성요추 추간판증, 관절연골결손, 알츠하이머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급성 뇌졸중 줄기세포치료제는 임상 1·2a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2b상에 돌입하게 되면 더 많은 자금을 소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자금조달은 최대주주 지분 확보와 더불어 임상 시험에 소요되는 자금을 대비한 차원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937억 8200만 원, 영업이익 176억 4500만 원, 당기순손실 129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의 이유 중 하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 주식인 '플루리스템 테라픽스(Pluristem Therapeutics)'사의 주가가 취득가 대비 떨어졌기 때문이다. 플루리스템 테라픽스는 차바이오텍과 태반유래 간헐성파행증 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을 공동으로 진행 중인 곳이다. 여기에 차바이오텍이 준비하다 중단한 프로젝트들을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회계상 털어내며 손실액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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