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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폭풍' 조선 빅3, 1분기 실적 좋아졌는데… 빅2 재편·방산통폐합 등 움직임 촉각 "개별사 현황 충분한 검토 거쳐야"

강철 기자공개 2016-04-26 08:00:4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국내 조선 빅3의 1분기 실적이 대거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계에선 정부가 각 조선사 현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조선 빅3의 빅2 재편 △방위산업 통폐합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오전 201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1분기 1500억~20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경우 2013년 4분기 이래 10분기만의 흑자전환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실적이 나온 후에 확인이 가능하나 업계 안팎에서 흑자전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에 비해 손익이 대폭 향상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손익 전망치는 각각 200억~300억 원 흑자, 300억~400억 원 적자다. 양사 모두 지난해 조단위 손실을 낸 점을 감안할 때 손익이 대거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제적인 부실 반영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이 조선 빅3의 손익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손실을 미리 손익에 반영했다. 인력 감축,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 같은 조선 빅3의 실적 개선은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내세운 '실적 악화 및 수주 급감'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명분으로 △조단위 적자를 낸 조선업계의 안정적인 수익성 도모 △수주 물량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규모 축소 등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선제적으로 부실을 반영한 덕분에 1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상선을 중심으로 수주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개별 조선사들의 실적 및 수주 전망을 충분히 감안한 건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가 논의 중인 조선업 구조조정 안은 크게 △조선 빅3의 빅2 재편 △방위산업 통폐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2 재편과 관련해서는 채권금융기관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넘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방위산업 통폐합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이 영위하고 있는 군수함 건조 부문을 따로 떼내 한국우주항공(KAI)같은 집합체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조선업계에선 현 상황에서 거론되고 있는 구조조정 안의 실현 가능성 및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방위산업 통폐합의 경우 업종의 특성,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한국우주항공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한 건 적절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 시황이 앞으로 2007년~2008년 수준의 전성기를 회복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때 현 시점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 규모 축소가 이뤄져야하는 건 맞다고 본다"며 "다만 개별 조선사들에 대한 현황 점검 없이 벌써부터 '빅2 재편', '방위산업 통폐합' 등이 거론되는 건 매우 섣부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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