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성지건설, 대원 일감 감소 '직격탄' 아파트 분양 축소로 매출 급감…관급공사 의존 '수익 악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6-05-10 08:18:5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그룹에 흡수 합병돼 기사회생한 성지건설이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그룹 내 양질의 공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었지만, 모기업 아파트 분양 사업이 축소되면서 일감 기근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성지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규모 사업 손실로 2010년 6월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 2011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그 해 8월 대원 및 아이비클럽 등 대원그룹 관계회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지건설을 인수했다. 대원 및 특수관계인이 성지건설 지분 80.3%를 가지고 있다. 이후 대원그룹은 성지건설의 채무를 대부분 변제했다. 2012년 1월 성지건설은 회생절차 종결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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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건설은 대원그룹에 편입된 2011년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룹 지원으로 성지건설은 외형이 급속도로 불어났다. 안정된 원가율 관리로 매년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2년 성지건설은 매출 789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순이익 9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3년에는 매출 124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 순이익 32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성지건설의 빠른 정상화는 대원그룹의 전방위 지원에 따른 결과였다. 대원그룹은 모회사와 관계사들을 동원해 성지건설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칸타빌' 브랜드를 달고 아파트 분양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공을 대부분 성지건설에 맡겼다. 성지건설은 자체 아파트 분양 공사와 그룹 내 일감을 기반으로 빠르게 경영이 정상화됐다.
대원그룹 모회사인 대원과 관계사 자영, 아이비클럽, 칸타빌 등은 성지건설이 사업자금 및 아파트 분양 사업을 위한 PF 대출 등을 받을 때 지급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지건설 역시 자영, 칸타빌 등에 PF 채출 관련 지급보증과 공동공사 지급보증 등을 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원그룹이 아파트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성지건설의 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양질의 고수익 일감이 줄어들면서 성지건설은 2015년 적자전환했다. 성지건설은 2015년 매출 1360억 원, 영업손실 122억 원, 순손실 80억 월을 각각 기록했다. 2014년 대비 매출은 18.81%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축소되고,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 축소 원인은 자체 아파트 분양과 대원그룹 계열사들의 아파트 공사 등 자체공사로 분류할 수 있는 고마진 일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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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성지건설의 자체 및 그룹 내 계열사 아파트 공사는 전체 수주잔고의 42.40%에 달했다. 2014년에는 전체 일감의 31.90%를 자지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일감이 전체 25.37%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성지건설과 대원그룹 내 관계사들이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체사업으로 분류되던 아파트 공사가 축소됐다.
고마진 자체 아파트 공사가 줄어들면서 성지건설은 관급공사 물량을 늘렸다. 그 결과 원가율이 매년 치솟았다. 2012년 성지건설의 원가율은 89.18%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88.98%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자체 아파트 공사가 수주잔고의 40% 아래로 떨어진 2014년 원가율은 93.74%로 치솟았다. 2015년에는 103.34%까지 치솟으며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역마진 상황에 놓였다.
매출총이익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성지건설은 2012년 매출총이익률이 10.82%, 2013년 11.02%를 각각 기록했다. 2014년에는 원가율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이 6.26%로 떨어졌다. 역시 역마진을 기록한 2015년에는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 3.34%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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