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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인수전, '삼성 인연' 서영ENG 주목 삼성물산 편입 옛 삼우종합건축 100% 자회사, FI와 연대 관측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6-05-09 08:22:1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8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서영엔지니어링이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자산과 매출 외형 등 규모가 영세하지만 삼성그룹과 인연으로 건설업계에 알려진 설계용역 전문 업체다. 본입찰까지 과연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서영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실시된 동부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아울러 서영엔지니어링은 예비심사를 거쳐 키스톤PE와 한토신, 유암코, 파인트리자산운용, 호반건설, 동일 등 6곳과 함께 오는 10일 예정된 본입찰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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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엔지니어링 CI. 자료-홈페이지

우선 서영엔지니어링은 2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동부건설을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규모가 114억 원에 그치고, 현금성자산도 151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은 840억 원, 영업이익은 26억 원에 불과했다.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재무여력과 기업 신용도 등 여러 가지 측면을 볼 때 이처럼 많은 차입금을 직접 끌어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실상 '들러리'로 판단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런데도 서영엔지니어링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삼성그룹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삼성물산이 2014년 인수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한 때 한 몸이었던 곳이다. 서영엔지니어링 역시 이를 기반으로 삼성그룹과 얽힌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과거 삼성그룹의 숨겨진 계열사로 거론되던 곳이다. 삼성물산은 그룹 계열로부터 수주한 플랜트 등 다양한 설비 설계를 지분 관계가 전혀 없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 서영엔지니어링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14년 8월 설계 부문을 물적분할해 이를 삼성물산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업관리 파트만 남겨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사명을 현재의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로 바꿨다. 삼성물산에 넘어간 분할 회사가 기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이름을 그대로 들고 갔다.

옛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지분 100%를 쥐고 있던 서영엔지니어링은 존속 회사인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자회사로 그대로 남겨졌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지난해 중순 사업부 재편 목적으로 서영엔지니어링 지분 70%를 인시티란 업체에 매각했다. 인시티는 건축 설계를 주업으로 하는 신생회사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결국 서영엔지니어링은 삼성물산과 사실상 인연이 완전히 끊긴 곳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기존 대주주였던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의 지배력도 축소됐다. 동부건설 인수전 참여가 최대주주인 인시티의 의중인지, 아니면 2대주주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의 입김이 반영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서영엔지니어링이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키스톤PE, 한토신 등 FI들이 동부건설 예비입찰에 참여한 SI들과 손을 잡기 위해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영엔지니어링에게도 제안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 인수 후보 중 서영엔지니어링은 비록 군소 업체이지만 진정성이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익잉여금 등 실탄을 꾸준히 축적해왔고, 최근 FI들과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보여 본입찰까지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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