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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신용도 개선으로 IPO 탄력받을까 [2016 정기 신용평가]기업가치 증대…업황 개선·시장지위도 '견고'

배지원 기자공개 2016-05-11 14:00:2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정기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SK루브리컨츠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급 '긍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짧은 시일 내 AA0급까지의 등급 상향조정도 노려볼만 하다. 업황이 우호적이고 시장지배력도 견고한 상태다. SK루브리컨츠는 올해 1분기에 이미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트리거를 충족시켰다.

SK루브리컨츠는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올해 중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친 바 있다. 개선된 신용도와 실적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서도 더 높은 가치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가치를 높인 SK루브리컨츠가 다시 상장절차를 재개할 것인지 여부도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업황개선·시장지배력 '견고'…1분기 실적 이미 상향트리거 충족

지난 3일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신용평가3사 중 가장 먼저 SK루브리컨츠의 정기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루브리컨츠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AA-등급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SK루브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윤활유 부문 판매와 이익기여도가 확대돼 사업안정성이 제고됐고, 투자 감소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2015년 상반기만 해도 정기보수와 제품가격 약세 등에 따라 영업성과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미국, 유럽에서 고급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590억 원, 영업이익은 281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약 1338억 원이다.

송 연구위원은 "수급여건이나 유가에 따라 다소간의 실적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비,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고급윤활기유 수요확대 등을 감안할 때, 견고한 수익 창출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상향트리거도 충족시켰다. SK루브리컨츠는 높은 현금창출능력을 통해 차입부담도 경감시켜 나가고 있다. 2012년 말 9913억 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228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3894억 원으로 순차입금/EBITDA지표는 약 1.1배를 기록했다. 이는 한신평이 제시한 상향트리거 1배에 소폭 미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올해 3월 순차입금이 더 줄어들면서 3월말 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약 0.4배로 추산돼 상향트리거를충족했다.

송 연구위원은 "실적전망과 차입금 감축기조를 감안할 때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지표가 안정적으로 1배 미만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014년 하반기 스페인 기유공장 준공을 끝으로 대규모 증설투자도 마무리됐다. 송 연구위원은 "영업에서 창출되는 잉여재원을 토대로 차입부담을 점진적으로 경감해 나가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극대화…IPO절차 재개 가능성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상반기 IPO추진을 중단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여력이 개선됐고 매각 타진 과정에서 매각가가 시장에 공개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IPO는 향후에라도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로 해석돼 왔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SK루브리컨츠의 실적이 다시 회복될 경우 다시 IPO를 다시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신용도가 개선돼 공모가 밸류에이션을 받기에는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매각 계획은 완전히 접은 상황"이라며 "기업가치를 증대 시킨 후 시장 상황에서 따라 IPO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의 IPO나 매각 계획은 없다는 점을 밝혔다. 지난달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은 "SK루브리컨츠의 매각과 IPO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매각이나 IPO 대신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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