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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 검토 2006년 1500억 투자…니켈 가격 급락으로 작년말 가치 641억 불과

강철 기자공개 2016-05-13 08:22:2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가 2006년 매입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지분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암바토비 광산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원자재 채굴에 나섰으나 니켈 국제가의 급락으로 매년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다.

12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보유 중인 DMSA/AMSA 지분 4%를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MSA/AMSA는 암바토비 광산 개발을 위해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 캐나다 쉐리트인터내셔널, 일본 스미토모상사가 2006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원자재 시황이 원체 좋지 않다보니 지난해 암바토비 광산에서 손실이 났다"며 "엑시트(지분 매각)를 포함해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미얀마 가스전과 함께 포스코대우의 대표적인 자원개발 프로젝트로 꼽힌다. 포스코대우는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 STX와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81.8%, 포스코대우가 14.5%, STX가 3.7%의 지분을 출자했다. 컨소시엄의 출자 규모는 2조 원에 달하며 이 중 포스코대우가 약 1500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은 2006년 DMSA/AMSA 지분 27.5%를 취득했다. 파트너인 쉐리트인터내셔널이 40%, 스미토모상사가 32.5%를 각각 매입했다. 이를 감안한 포스코대우의 암바토비 광산 순지분율은 약 4%다.

암바토비 광산은 2012년 본격적으로 니켈 채굴에 나섰다. 향후 30년동안 연간 6만 톤의 니켈과 5600톤의 코발트를 생산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짰다.

그러나 니켈 가격의 급락이라는 변수로 인해 프로젝트는 초기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2012년 초 톤당 2만 달러를 상회하던 니켈의 국제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했고, 지난해 말 8000달러까지 떨어졌다. 4개월이 지난 현재도 900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니켈 가격의 급락은 DMSA/AMSA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DMSA/AMSA는 실질적인 영업 첫해인 2014년 5449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무려 3조 308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대우는 2014년 200억 원, 2015년 735억 원을 각각 관계기업투자손실로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DMSA/AMSA 지분 4%의 장부금액은 641억 원에 불과하다. DMSA/AMSA의 실적 반등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올해 말 추가로 손실을 잡아야 할 수도 있다.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은 부실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2014년부터 '혁신 포스코'라는 기치 하에 대대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대우도 지난해 중국, 엘살바도르, 말레이시아의 무역 거점을 정리하는 등 그룹의 구조조정에 동참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지정한 경기 민감 업종에 철강업도 포함된 만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분 매각은 한국광물자원공사, 쉐리트인터내셔널, 스미토모상사 등 사업 파트너들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같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투자자에게 싼 가격에 지분을 넘기는 게 철수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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