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칸타빌' 분양 축소, 성지건설 직격탄 그룹 일감 '뚝'…관급공사 대거 늘자 원가율 치솟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6-05-18 07:55:2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지건설이 대원그룹 일감 지원이 줄어들며 휘청거리고 있다. 매년 관급공사를 늘리며 외형 유지에 힘쓰고 있지만 마진율이 적은 관급공사만 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대원그룹 편입 후 워크아웃을 딛고 정상화에 성공했지만 향후 독자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성지건설은 2011년 대원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의 아파트 공사 일감 지원으로 매년 호실적을 달성했다. 대원그룹은 '칸타빌' 브랜드를 달고 아파트 분양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공을 대부분 성지건설에 맡겼다. 성지건설은 자체 아파트 분양 공사와 그룹 내 일감을 기반으로 빠르게 경영이 정상화됐다.
대원그룹 모회사인 대원과 관계사 자영, 아이비클럽, 칸타빌 등은 성지건설이 사업자금 및 아파트 분양 사업을 위한 PF 대출 등을 받을 때 지급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지건설 역시 자영, 칸타빌 등에 PF 채출 관련 지급보증과 공동공사 지급보증 등을 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원그룹이 아파트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대원그룹의 성지건설 일감지원도 자연히 줄어들었다. 2015년 성지건설의 그룹공사 계약잔액은 전무하다. 자체주택 계약잔액도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남은 일부 사업장의 약 2억 원이 전부다. 전체 수주 계약잔고의 그룹공사와 자체주택 계약잔액은 총 0.08%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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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기근에 견디다 못한 성지건설은 최근 관급공사와 민간도급공사 등 그룹 외부 일감을 늘리며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성지건설의 관급공사 수주 계약잔고는 1976억 원으로 전체 수주 계약잔고의 63.97%다. 이는 2013년 49.28%, 2014년 61.35%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공장 신축과 산업단지 조성 공사 등 민간도급공사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3년 수주 계약잔액이 하나도 없었던 민간도급 공사는 2014년 516억 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2015년에는 1111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전체 수주 계약잔고의 35.95% 수준이다.
문제는 원가율이 높고, 마진율이 낮은 관급공사와 민간도급공사가 늘어나면서 성지건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지건설은 2015년 매출 1360억 원, 영업손실 122억 원, 순손실 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4년 대비 매출은 18.81%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고마진 자체 아파트 공사가 줄어들고,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급공사 물량이 늘어난 결과 원가율이 매년 치솟았다. 2012년 성지건설의 원가율은 89.18%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88.98%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자체 아파트 공사가 수주잔고의 40% 아래로 떨어진 2014년 원가율은 93.74%로 치솟았다. 2015년에는 103.34%까지 치솟으며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역마진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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