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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아반시스·야케 정리' 자구안 포함 매각·청산 검토…비조선부문 축소 전략 일환

강철 기자공개 2016-05-25 08:14:2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그린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현대아반시스와 독일 야케를 정리한다는 내용을 자구 계획안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에는 현대아반시스와 야케(Jahnel-Kestermann Getriebewerke)를 매각하거나 청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아반시스는 현대중공업이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프랑스 생고뱅(Saint-Gobain)과 함께 50대 50 합자로 설립한 계열사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외국인 투자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10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대아반시스는 설립 2년만인 2013년 초 휴업에 들어갔다. 태양광 시황의 악화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년간 국내외 태양광 기업을 대상으로 현대아반시스 지분 50%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매각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부터는 법인 청산도 검토했다. 최근 현대아반시스의 중국 자본 유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청산보다는 매각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현대아반시스 지분 50%의 가치를 1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1년 그룹에 편입된 독일 풍력발전 계열사 야케도 현대아반시스와 마찬가지로 정리 대상에 오른 지 오래다. 야케는 유럽 풍력발전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2011년 411억 원, 2012년 351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2012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야케의 청산에 돌입했다. 글로벌 풍력발전 업황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매각은 어렵다고 봤다. 청산 절차를 밟은 지 1년이 넘은 만큼 올해 중으로 해산 등기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계열사의 정리는 조선, 해양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비조선 부문을 축소하겠다는 자구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비조선 부문 일부 사업부에 대한 분사,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장비 부문의 지게차사업부, 그린에너지 부문의 태양광사업부, 지난해 별도 부서로 독립한 로봇사업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자구안을 검토 중인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으로 경영 개선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18조 원이 넘는 차입금에 대한 구체적인 상환 스케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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