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자산 듀레이션 확대 위해 '계정재분류' RBC비율 상승효과 8% 불과…금리 상승 시 평가손실 위험 감수
윤 동 기자공개 2016-05-27 08:19:1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보험은 지난해 5조 850억 원에 달하는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 앞서 자산 듀레이션 구조를 정비하기 위해서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만기보유증권 5조 850억 원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ING생명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1조 5333억 원의 평가이익 중 법인세 등을 제외한 1조 원을 자본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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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은 당장의 RBC비율 제고가 아닌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계정재분류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는 향후 자산부채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4 2단계와 IFRS9이 도입될 경우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이 상황에서 만기보유증권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에 방해물로 작용한다.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돼 있다면 만기가 도래할 경우 만기가 긴 증권으로 교체할 수 있으나 만기보유증권은 이런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ING생명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산 듀레이션을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만기보유증권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며 "자본금을 끌어올리거나 증권을 팔기 위해서 계정재분류를 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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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NG생명은 만기보유증권 계정재분류로 인해 금리 상승 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보험사는 계정재분류를 단행한 후 3년 동안 신규 운용자산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할 수 없다. 이 3년 동안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계정재분류를 RBC비율 제고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평가해왔다.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KDB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이 잇달아 계정재분류를 단행하고 있다"며 "3년 동안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은 국내외 다수의 보험사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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