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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KCC 다음 처분할 유가증권은 현대미포, KCC 지분 전량 처분…사실상 현대차 지분 0.75%만 남아

강철 기자공개 2016-06-16 08:04:1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KCC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추가로 매각할 만한 유가증권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주식을 이미 처분한 터라 현대자동차 잔여 지분 외에는 눈에 띄는 상장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KCC 주식 39만 7000주(지분율 3.77%)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1421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2003년 이후 13년 동안 이어진 현대중공업그룹과 KCC의 상호 출자 관계는 소멸됐다.

KCC 지분 매각은 이달 초 주채권은행의 승인을 받은 경영 개선 계획에 포함된 사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유가증권 매각 4400억 원 △부동산 및 비핵심자산 처분 1조 1000억 원 △비조선 사업부 분사 후 매각 5200억 원 △계열사 재편 6000억 원 △인건비 절감 8500억 원 등이 담긴 3조 5028억 원의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구 계획에 맞춰 추가로 유가증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올해 중으로 매도가능증권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힌 만큼 하반기에 잔여 유가증권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보유 중인 상장 주식은 △현대자동차 지분 0.56% △현대종합상사 지분 2.99% △현대C&F 지분 10.11% △코엔텍 지분 7.58% 등이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이들 주식의 가치는 약 2100억 원이다. 현대상선 지분 9.93%도 가지고 있으나 지난해 6월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사실상 매각이 어렵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자동차 지분 0.19%(580억 원) 외에는 매각할만한 주식이 없다. △2014년 11월 KCC 지분 7.63%(4000억 원) △2015년 9월 포스코 지분 1.5%(2260억 원) △2005년 11월 현대자동차 지분 0.84%(3000억 원)를 처분해 이미 1조 원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상선 지분 4.82%를 가지고 있으나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처분이 제한돼 있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현대미포조선 지분(43.51%)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2대주주는 지분 10%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이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은 매년 소량의 현대미포조선 주식을 임직원 복리후생 제공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KCC 지분 매각으로 돈이 될만한 상장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포스코 지분 1.0%는 2014년 11월에 매각했다. 코엔텍 지분 3.3%를 가지고 있으나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등 비상장 지분의 매각은 자구 계획안에 포함돼 있다.

그룹사들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KCC 등 주요 보유 주식을 이미 매각한 터라 시장의 주목을 끌만한 상장 주식은 현대자동차 잔여 지분 0.75%(현대중공업 0.56%+현대삼호중공업 0.19%)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지분 0.75%의 현재 가치는 약 230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KCC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 남은 매도가능증권은 현대자동차 지분 정도"라며 "현대중공업 자사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 중인 현대미포조선 지분의 매각은 자구 계획안에 담겨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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