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展 투자한 VC들, IRR 30% 웃돌아 전시로 맛보기 힘든 이례적 수익률...비밀은 '디지털전'
김나영 기자공개 2016-06-21 09:01:5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부분의 전시가 손익분기점(BEP) 넘기기에도 바쁜 와중에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1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SBI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열린 반 고흐 서울전의 회수(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 벤처캐피탈의 내부수익률(IRR)은 30%를 상회하며 투자자본수익률(ROI)은 25%를 기록했다.
이번 반 고흐 서울전에 투자된 금액은 총 13억 원으로 이 중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금액은 11억 원이다. 세 곳의 벤처캐피탈이 각각 4억 원, 4억 원, 3억 원 선에서 투자했으며 비교적 빠른 엑시트로 투자금 대비 높은 이익을 가져갔다. 서울지역 전시기간이 3개월 10일 남짓이고 정산까지 1개월 정도가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전시방식이 디지털이었다는 데 있다. 실물그림 한 점 없이 이뤄진 이번 전시는 반 고흐와 일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브라운관을 통해 파일로 송출했다. 진품을 소장한 미술관에 대여를 요청하고 해외와 국내를 오가는 제반 과정 및 비용이 모두 절감된 셈이다.
추후에도 원본파일과 영상기기만 있으면 언제든 재전시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전시를 본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상당히 긍정적이라 이번 전시는 향후 디지털 영상전시에 대한 인식에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문화평론가는 "19세기 그려졌던 그림들을 현대의 기술로 가져온 인상적인 전시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업계로서는 전시에 대한 투자 태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인상적인 수익률이다. 이번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은 각자가 보유한 디지털콘텐츠펀드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했다. 펀드 명칭은 'KTBN 9호 디지털콘텐츠코리아 투자조합', 'SBI 글로벌디지털콘텐츠 ICT 투자조합',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시 투자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디지털콘텐츠펀드를 계기로 반 고흐 서울전에 투자하게 됐다"면서 "이번 디지털전의 성공으로 인해 새로운 전시방식과 투자수익에 대한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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