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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위로금 때문에 13년만에 영업적자 새주인 MBK, 1000억 격려금 지급...판관비 급증

노아름 기자공개 2016-06-20 08:39:3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부진을 거듭해온 홈플러스가 13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줄고, 급여와 상여금 등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특히 지난해 주인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바뀐 뒤 사기 진작 차원에서 격려금을 지급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2015년 2월~2016년 2월) 개별기준 매출액 6조 7468억 원, 영업손실 149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2년 7조 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6조 원 규모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2년 흑자전환한 지 1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은 전년과 비슷한 2903억 원에 달했다.

홈플러스 실적 및 영업이익률 추이 (수정2)

위로금을 포함한 인건비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판관비는 전년 대비 1022억 원 늘었다. 급여와 상여금, 퇴직급여 등의 부담이 급증하면서 판관비가 불어났다.

2014년 홈플러스는 급여와 상여금, 퇴직급 등의 명목으로 6442억 원을 지출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지출 규모가 8256억 원에 달했다. 16년 만에 주인이 테스코에서 MBK파트너스로 바뀌면서 2만 6000여 명 직원에게 일정액의 격려금을 지급한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격려금 명목으로 10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도 수익성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무(無)점포 기반 유통업체와의 경쟁 격화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점포 유통업체의 산업 침투율은 우리나라가 16%로 미국(8%), 프랑스·독일 (각 7%)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 성장률 또한 15%를 웃돌고 있어 유통산업 내 온라인채널 비중은 2020년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업체의 성장은 최근 수년간 진행돼왔다"며 "홈플러스 온라인마트도 매년 유의미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홈플러스는 메르스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매출 감소에 미친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망 유지와 신선식품 품질 강화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14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이마트(146개)보다 매장 수가 5곳 적지만 롯데마트(112개)보다 29곳 많다. 마트 유통 채널수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12월까지 경기도 파주시 운정 지구에 점포 1곳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특성화 상품 개발 등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김상현 전 P&G 아세안 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서울 등촌동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저가 출혈경쟁을 하지 않고 신선식품의 품질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에 중심을 두면서도 냉동식품·자체브랜드(PB) 등을 전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럽 21개국에서 냉동피자 판매 1위를 기록한 '리스토란테 피자'를 수입해 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지난해 출시한 홈플러스 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 등 PB(자사브랜드)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올해 싱글즈 프라이드의 상품 수를 20개 더 늘려 현재 100여 종으로 확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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